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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차익투자, 수익 예전만 못해-WSJ

오상용 기자I 2004.12.28 09:43:14

M&A 전문투자 펀드 난립으로 수익률 하락..리스크 가중

[edaily 오상용기자] 올들어 전세계 인수합병(M&A)시장이 후끈 달아올랐지만, M&A 차익거래(arbitrage) 투자 수익은 예전만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발표된 M&A 규모는 1조7000억달러를 넘어섰지만, M&A차익거래 투자자들의 올 평균수익률은 6%대에 머물고 있다. 이는 국채투자 수익률 보다는 높지만 올 한해 S&P500지수의 수익률 8%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M&A차익거래란 뮤추얼펀드나 헤지펀드 등이 M&A 테마주에 투자해 주가가 오를 것으로 보이는 기업의 주식을 매수하고, 내릴 것으로 보이는 주식은 `공매도(헤지펀드에 해당)`해 차익을 얻는 거래를 말한다. 신문은 "지난 1980~1990년대 M&A 차익거래에 따른 수익률은 15%에서 20%에 달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그러나 올해 트레이더들의 평균 수익률이 6% 수준에 머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M&A차익거래 투자기법을 전문적으로 구사하는 월가 한 증권사 사장은 "수익률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면서 "예금이나 주식투자 등 다른 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을 수 있지만, 수익이 예전만 같지 못하다"고 말했다. 지난 수년간 투자은행들과 뮤추얼펀드사, 헤지펀드, 사모주식투자펀드(PEF)들은 M&A차익거래 전문 펀드를 설립하고 투자에 열을 올렸다. 이들 펀드의 수익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탄나자 M&A펀드에 돈을 맡기는 투자자도 급증하는 추세다. 실제 뮤추얼펀드 매니저인 마리오 가벨리가 운영하는 엔터프라이즈그룹M&A펀드의 경우 지난 11개월동안 운용자산이 78% 늘었다. 같은 계열의 다른 펀드들도 투자자 쇄도로 자산이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M&A매물은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M&A테마로 한 몫 잡으려는 펀드들이 난립하면서 수익률은 자연히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뉴욕의 한 헤지펀드 매니저는 "M&A 관련 투자 건수가 있더라도 실제로 거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월가의 투자은행들이 올 여름 M&A시장을 달궜던 MGM미라지와 만달레이리조트그룹의 인수합병 과정에서 M&A차익거래 투자로 얻은 수익률은 4%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일부 헤지펀드의 경우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레버리지 기법을 동원한다면서 M&A가 무산되거나 차익거래 투자 수익이 이자에도 못미칠 경우 막대한 손실이 발생할 여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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