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카니 기자] 미국 은행주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신규 관세 정책 발표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로 일제히 급락했다. 제이피모간체이스(JPM), 골드만삭스(GS), 시티그룹(C) 등 대형 금융주는 7% 넘게 하락했다.
4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제이피모간체이스 주가는 전일대비 7.48% 하락한 210.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골드만삭스는 7.91% 떨어진 470.81달러, 시티그룹은 7.80% 하락한 58.13달러를 기록했다. 모간스탠리(MS)도 7.50% 내린 99.83달러, 웰스파고(WFC)는 7.14% 하락한 60.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발표한 대규모 관세 인상안이 미국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정책은 유럽연합을 포함한 180여개국을 대상으로 기본 10%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으로 일부 국가는 이보다 훨씬 높은 관세율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소비와 기업 활동이 위축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경기 민감도가 높은 은행주에 타격이 집중됐다.
시장 관계자는 “미국 은행들은 대출, 카드, 소비자금융 등 경기 흐름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어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면 주가가 빠르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관세 리스크는 소비 위축과 함께 신용 리스크 확대 가능성까지 동반하고 있어 하방 압력이 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