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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미투는 하비 와인스타인이라는 할리우드 영화 감독 때부터다. 피해자들이 성폭력 피해를 당했음에도 위계나 위력에 있어서 피해 발고를 못 하다가 본인이 발고를 했다. ‘나도 피해를 당했다’는 것 때문에 미투라 부른 거다. 무슨 이야기냐면 피해자가 피해를 발고해야 된다는 거다. 제3자가 스픽 아웃하는 것 소용없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 의혹에 대해선 “가세연이라는 유튜브 방송인가? 저는 한 번도 본 적 없어서 잘 모르겠는데 거기서 이제 어쨌다더라. 일종의 성추문 등을 이야기해서 이게 수면 위로 올라온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성추문이 즉시 사건이 되는 게 아니다. 피해자의 입장이 중요하다. 가세연이 성추문을 이야기할 때 피해자 의견을 반영해서 물어보고 이걸 문제 삼아도 되느냐고 피해자에게 물어봤어야 된다. 그런데 그러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성추문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았고 제3자가 확대 재생산을 만약 했다면 그건 피해자의 의사가 분명히 반영된 일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만약 김 의원이 성폭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특별위원은 “문제는 사실관계가 전혀 밝혀지지 않았다. 더군다나 피해자가 오늘 언론에 전달한 내용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했다. 피해자라고도 부르지 말라고 했다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여성의 의사도 모른 채 그 여성을 찾아내서 그 여성이 당한 일을 네가 당한 게 성폭력 피해다라고 이미 간접적으로는 사실 다 공론화를 해버린 상태다. 이것이 이렇게 해도 되는 건지, 그 사람의 의사를 이렇게 무시해도 되는 건지 의문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 특별위원은 “주말에 공당에서 저 개인을 상대로 입장 표명하라고 하도 많이 여러 의원들이 말씀하셨다. 제가 당직자이기라도 하면 국회 출입증이라도 있는데 저는 국회 출입증이 없다. 어디 가서 입장표명 하냐. 결국 못했다. 제가 정말 지옥문 바로 직전까지 갔었다. 굉장히 화가 많이 났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관계를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결국에는 지금 가세연이라는데서 성추문만을 믿고 확대 재생산하는 것도 모자라 제가 가해 행위를 한 것도 아닌데 저를 지목해서 그렇게 의견 표명을 해서 제가 이 대목을 문제 삼아야 되나 이런 생각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추천으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위원으로 선출됐다가 과거 성추행 의혹 전력이 드러나 자진사퇴한 정진경 변호사에 대해선 “저는 (당의) 책임이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말 동안 제가 했던 일은 제가 알고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문자로 그 부분 실수를 인정하라고 했다. 그래서 오늘 사과문 비슷한 대변인 발표가 있었다. 그런데 약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6일 김 의원이 국회의원 보좌관 시절인 2018년 10월 경북 안동의 한 호텔에서 다른 의원실 인턴 비서를 성폭행했다는 목격담을 제보받았다고 방송했다.
김 의원은 방송 직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고, 7일 “결백을 밝힌 후 돌아오겠다”라며 입장을 낸 뒤 국민의힘에서 탈당했다.
이 특별 위원은 8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그런 사건이 있는데 안 알려졌던 것이라면 지금이라도 피해자가 신고하고 제대로 된 형사절차를 거치면 된다. 왜 피해자가 ‘미투’(MeToo)를 하면 되는데 안 하겠나”라며 “지금 밝혀진 바가 없지 않나. 박원순 전 시장 사건은 피해자가 나섰으니 문제가 된 것이다. 이 사건도 피해자가 나서야 우리가 뭐라도 나설 수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피해자로 지목된 당사자는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를 통해 “해당 의원과는 일체의 불미스러운 일이 없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