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으로 3일 오후 2시부터 미국 대통령 선거가 진행된다. 최근 금융시장은 미국 대선결과가 선거 당일 결정되지 못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나스닥 지수는 전고점(지난달 13일) 대비 8% 하락했고, 미국 10년물 국채는 0.88%까지 15bp(1bp=0.01%) 상승했다. 외국인은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지난 2일까지 3영업일 연속 약 1만 4000계약, 1만 3000계약씩 순매도했다.
이 연구원은 “유럽·미국 코로나19 재확산이 결국 국채발행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불안과 미 대선 이후 소송, 물리적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 등이 더해져 투자자들은 변동성을 피하기 위해 포지션을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편투표 집계까지 기다리는 상황이 된다면 주말까지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다. 우편투표 집계까지 대부분 2일 이상이 소요되는 탓이다. 주요 경합 주 중 선거 당일 집계가 완료되는 주는 플로리다, 텍사스다. 당일 대부분의 결과를 알 수 있으나 우편투표까지 1일이 소요되는 주는 조지아, 2~4일이 소요되는 주는 펜실베니아, 애리조나, 위스콘신, 미시간 등이다.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아이오와 주는 7일 이상 소요될 수 있다.
한편 경합 주이면서 선거인단 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펜실베니아, 플로리다 주는 미 동부 기준 3일 오후 8시(한국시간 4일 오전 10시)에 투표가 종료되는데 위 경합 주들에서 현장투표 결과 바이든이 큰 표차로 모두 승리할 경우 사실상 대선 결과는 민주당의 승리로 여겨지게 된다. 그 이후 발표되는 모든 경합 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다 하더라도 270석을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우편투표를 포함한 경합 주들의 최종 결과가 대부분 집계되는 시점은 한국기준 7일 경”이라며 “따라서 경합주의 현장투표 격차가 적다면 우편투표가 확인될 주말까지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채권시장이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는 대통령 자리도 바이든이 차지하고 상원도 민주당이 차지하는 ‘블루웨이브’다.
이 연구원은 “채권시장은 바이든이 당선되고 상원도 민주당이 차지할 경우 금리가 가장 큰 폭으로 급등하는 시나리오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며 “한국 시간으로 4일 오전 확인될 결과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전개된다면 블루웨이브 우려를 반영했던 채권 매도세는 잦아들 것”이라고 짚었다.
반면 후보들 간 격차가 크지 않을 경우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가 며칠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고 우편투표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전개된다면 불확실한 기간이 연장되면서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와 채권시장 약세 흐름이 며칠 더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