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XC60은 유럽 프리미엄 중형 SUV 시장에서 뛰어난 안전과 편의사양을 바탕으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판매 1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로서 자리 잡았다. 1세대의 이러한 우수한 상품성을 배경으로 두고 탄생한 더 뉴 XC60은 볼보 브랜드 최신의 선봉장이라 할 수 있다.
지난달 공식 출시된 더 뉴 볼보 XC60은 볼보자동차의 프리미엄 스웨디시의 감성을 더하는 디자인과 감성적인 인테리어 그리고 최신의 파워트레인과 안전 그리고 편의 사양이 더해지며 새로운 도심형 SUV로 태어났다.
그리고 10월 16일, 국내 미디어 관계자를 대상으로 더 뉴 XC60의 시승 행사를 개최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마련한 이번 시승 행사의 시승 코스는 상당히 길고 다채로운 도로 상황을 마주할 수 있는 구성이었다. 여의도에 위치한 서울 마리나에서 출발해 가평 휴게소를 거쳐 홍천 유리트리트에 이른다. 그리고 다시 차량을 움직여 양평 펠리시아를 거쳐 다시 서울 마리나로 돌아오는 구성을 갖췄다.
2인 1조로 운영된다고는 하지만 약 5시간에 이르는 주행 시간과 237km에 이르는 장거리 코스다. 이런 코스 속에서 고속도로와 도심 그리고 지방 도로를 모두 경험할 수 있어 더 뉴 XC60의 주행 성능을 보다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S60을 SUV로 옮긴 것이 XC60의 정체성이라고는 하지만 더 뉴 XC60은 정말 드라마틱하고 세련된 실루엣을 가진 SUV가 되었다. 4,690mm의 전장과 1,900mm의 긴 전폭이 이목을 끌며 1,660mm의 전고를 갖췄다. 기존 모델 대비 더 길고, 넓고 낮아지며 웅장하면서도 당당한 감성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참고로 휠 베이스는 기존 모델 대비 90mm가 늘어난 2,865mm에 이른다.
더 뉴 XC60의 디자인은 말 그대로 완성도가 높다. 여유로움과 웅장함이 돋보이는 프론트 그릴과 당당한 아이언 마크의 조합은 차량의 전체적인 균형감을 완성하며 디테일을 달리한 헤드라이트는 ‘토르의 망치’와 함께 볼보 고유의 얼굴을 드러냈다. 자칫 90 시리즈와 완전히 일치할 것 같았지만 사뭇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실내 공간 역시 마찬가지다. 기자는 D4 인스크립션 모델을 시승하게 되었는데 그 고급스러움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볼보의 최신 레이아웃에 고급스러운 소재와 섬세하게 표현된 인테리어는 마치 고급스러운 라운지를 떠올리게 할 만큼 고급스럽고, 90 시리즈와 많은 부분을 공유하는 버튼, 다이얼 역시 만족감을 높였다.
디지털 계기판을 적용해 기술의 진보를 알려며 센터페시아 중앙에는 세로로 긴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색적인 센터페시아지만 워낙 완성도 높은 디스플레이와 인터페이스 덕에 만족감이 높은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한편 볼보 XC60은 스웨디시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만큼 ‘가치’를 담았다. 공기 청정 및 오염 물질을 걸러내는 필터 시스템과 클린존-4(CleanZone-4) 공조 시스템이 더해졌다. 게다가 기존 90 시리즈보다 더욱 공간감이 돋보이고 명료한 B&W 사운드 시스템으로 경쟁 차량 중 가장 우수한 사운드 경험을 제시한다.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볼보 XC60에 대한 궁금증이 무척 컸다. 볼보가 XC90에서 S90으로 넘어오며 그 성향의 변화와 그 변화의 방향성을 드러냈던 것처럼, 이번 60 시리즈에서는 과연 어떤 방향성을 부여하고 있을지 무척 궁금했기 때문이다.
먼저 도어를 열고 인스크립션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오렌지 컬러의 시트에 몸을 맡겼다. 그 어떤 브랜드의 시트보다도 우수한 볼보의 시트에 몸을 맡기고 미소를 지으며 드라이빙 포지션을 조절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점은 시야였는데 기존보다 넓고, 낮아졌음에도 넓은 시야가 시선을 끌었다.
기어 쉬프트 레버를 옮겨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D4 디젤 엔진이 가진 190마력과 40.8kg.m의 토크는 더 뉴 XC60를 움직이기엔 충분한 출력이었다. 지능형 연료 분사 시스템이나 새롭게 추가된 제어 시스템을 떠나 그 자체의 완성도가 워낙 우수한 만큼 일반적이 주행 상황에서는 결코 불편함을 느끼거나 출력의 아쉬움을 드러나지 않는다.
정말 기자처럼 과거의 볼보도 경험했던 운전자라면’ ‘너무나 많은 변화’가 놀라울 정도일 것이다. 하체의 움직임 역시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노면의 충격을 한층 능숙하게 거르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게다가 상황에 따른 대응도 좋다. 평소에는 약간의 롤을 더 억제하면 좋겠다 싶어도 막상 몰아 세우면 견고하게 버텨주며 운전자에게 자신감을 심어준다. 정말 말 그대로 드라이빙의 기조를 더욱 고급스러운 방향으로 지향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비슷한 성향을 찾는다면 유순함이 더해진 최신의 메르세데스-벤츠의 대형차에서 느낄 수 있는 움직임이었다.
한편 이번 시승에서는 효율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테스트를 할 수 없어 해당 부분은 추후 시승을 통해 확인하는 것으로 했다. 다만 워낙 효율성이 우수한 브랜드인 만큼 더 뉴 XC60 역시 실 주행에서 높은 효율성을 보이리라 기대한다.
주행을 하며 느낀 더 뉴 볼보 XC60은 ‘중형 SUV’가 가진 최고의 모습’이라고 생각되었다. 마니아들은 물론이고 대중들이 모두 호감을 가질 수 있는 디자인과 여느 경쟁 모델이 쉽게 넘볼 수 있는 공간과 이상적인 사운드 시스템의 매력도 쉽게 외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하지만 이오ㅔ도 완성도 높은 드라이빙 퍼폼포먼스는 ‘스웨디시 프리미엄’을 외치는 볼보가 구현하고자 하는 ‘욕심 많은 팔방미인의 방점을 찍는 요소’라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시승을 하며 더 뉴 볼보 XC60이 동급에서 가장 매력적인 SUV로 떠오르는 것 같았다. 그리고 글을 쓰고 있는 지금, ‘현재까지의 SUV 중 가장 매력적인 존재’임을 확신하게 되었다.
안좋은점: 고속에서 조금 더 뻗어줬으면 하는 D4 엔진의 아쉬운 가속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