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넥슨에 따르면 이번 달 2일 출시한 ‘애프터 디 엔드: 잊혀진 운명’은 유료게임에도 불구, 한국과 그리스, 불가리아 등 10개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유료게임 인기순위 1위를 기록했다. 인기순위 10위권에 진입한 국가는 56개에 이른다.
지난 2월 초 출시된 2D 픽셀 오락실풍 게임 ‘이블팩토리’도 출시 35일만에 전세계 15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출시 6일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한국과 미국, 이탈리아 등 30개국 앱스토어에서 인기순위 10위권에 진입했다.
개발자회사 네오플의 소규모 개발팀이 내놓은 이들 게임의 성공 비결은 ‘게임은 재미있어야 한다’는 기본에서 비롯됐다. 넥슨은 지난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라이브게임 사업부서의 핵심성과지표(KPI)에서 매출 항목을 뺐다. 수익을 최우선 목표로 하지 않고 게임 제작에서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그보다는 이용자들이 얼마나 접속해 다운로드했는지 등 ‘얼마나 즐기고 있는가’를 알아볼 수 있는 지표를 목표로 내세웠다.
이들 두 게임은 실험적 게임이다보니 TV광고 등 공격적인 홍보에 나서지도 않았다. 최근 인기 모바일게임 필수 요소로 꼽히는 ‘자동사냥’과 ‘확률형 아이템’도 존재하지 않는다. 애프터 디 엔드는 한화기준 4600원, 이블팩토리는 한 차례 3000원만 결제하면 추가 결제 없이 원하는 대로 즐길 수 있다.
유료게임인 만큼 그래픽 및 사운드 품질과 콘텐츠 완성도도 뛰어나다. 애프터 디 엔드는 만악의 근원인 ‘악령’을 처단하기 위해 아버지를 찾아나선 아들의 여정을 그리는 스토리다. 이블팩토리는 팩맨이나 보글보글 등 클래식 아케이드 게임에서 영감을 받은 게임으로, 빠른 속도의 수동 전투로 이른바 ‘손맛’을 느낄 수 있는 게임으로 손꼽힌다.
두 게임의 성공으로 넥슨은 상당히 고무된 눈치다. 넥슨은 현재 크고 작은 다수의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올 하반기에도 실험적 인디게임을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
넥슨 관계자는 “넥슨이 지난해부터 전반적인 비즈니스 모델에 변화를 주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장르 편중에서 벗어나 참신하고 기본에 집중하는 게임회사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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