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 19조 투자한 버핏‥"난 애플 좋아"(종합)

안승찬 기자I 2017.02.28 06:40:18

올들어 한달만에 애풀 보유 주식 두배로 확대
"아이폰에 대한 사랑, 믿을 수 없을 정도"
"주식 정말 싸다. 4년 후 미국 경제 더 좋아질 것"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올해 들어 또다시 애플 주식을 대량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핏은 27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들어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한 애플 주식이 두배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한 애플 주식은 6120만주였지만, 1월 한달동안 7200만주를 사들여 전체 보유 주식이 1억3300만주가 됐다는 것이다. 이는 전체 애플 주식의 2.5% 규모로, 지분가치는 총 170억달러(약 19조2865억원)에 달한다. 버크셔해서웨이가 투자한 회사 중에서 코카콜라 이외에 두번째로 큰 규모라고 CNBC는 전했다.

그동안 버핏은 IT와 관련된 주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IBM 정도를 제외하고는 기술주는 거의 거들떠보지 않았다. 버핏은 잘 모르는 정보기술(IT) 분야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밝혀왔다. 코카콜라, 하인즈 케첩 등 소비자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안정적인 소비제품이 그의 관심사였다.

하지만 애플은 예외다. 버핏은 “애플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제품은 이제 반짝 떴다가 사라지는 제품이 아니라는 것이다. 버핏은 인터뷰에서 자신은 사실 아이폰을 쓰지 않는다면서 주머니 속에서 피쳐폰을 꺼내 보였다. 그는 “사람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이폰을 끼고 산다”고 말했다. 버핏은 “제품의 연속성은 엄청나며 우리 주변 삶의 중심이 되는 정도 또한 거대하다”고 강조했다. 버핏은 또 “지금 주식은 정말 싸다”며 “4년 후에는 (미국) 경제가 더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이폰 판매가 정체 또는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버핏이 애플의 지분을 늘린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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