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신기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탈당을 공식화했다. 그는 탈당 후 이번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당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이날 신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욱 자유로운 입장에서 야권의 변화와 통합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어 그는 “혹자들은 아름다운 퇴장을 운운하지만 숱한 고난과 모험을 뚫고 여기까지 온 서울 4선 의원에게 아름다운 퇴장은 함부로 얘기할 것이 아니다. 나에겐 아직 해야할 일이 남아 있다”며 탈당 후 출마 강행 의사를 밝혔다.
신 의원은 아들의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졸업시험 탈락을 막기 위해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지난달 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당원자격정지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사실상 공천에서 배제된 것이다. 15일 신 의원에 대한 윤리심판원의 재심 결정이 예고돼 있지만, 재심에서도 징계 수위가 유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결국 탈당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본인의 지역구인 강서을에 금태섭 전 대변인이 출마를 선언한 것도 이같은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신 의원은 당의 징계에 대해 억울함을 드러냈다. 그는 “경희대 로스쿨의 누구도 외압을 받지 않았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와 윤리심판원은 사실에 눈감고 언론 눈치보기에 연연했다”면서 “그동안 일부 언론에 의해 일방적으로 왜곡되어 잘못 알려진 사실을 바로잡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의당 합류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무소속 출마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히기를 꺼려했다.
하지만 국민의당에서는 신 의원의 합류에 대해 부정적인 상황이다. 김경록 국민의당 대변인은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에서 중징계를 받은 신기남 의원의 이른바 ‘갑질’은 우리당의 당헌·당규나 원칙, 추구하는 가치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신 의원이 국민의당 합류 의사를 밝힌다고 해도 “당내에 부정적인 여론이 많다”며 사실상 합류 가능성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