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80대 노인과 결혼한 까닭

박종민 기자I 2014.12.16 08:48:24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연쇄 살인마’ 찰스 맨슨(80)과 54세 연하 애프턴 일레인 버튼(26)의 ‘옥중 결혼’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한국시간) 영국 복수 언론은 “전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교도소 인근에 사는 버튼의 집 앞에서 그를 포착했다”며 “과거에 없었던 결혼반지를 한 손에 끼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국내에서도 화제를 모은 이들의 옥중 결혼은 결국 성사된 것으로 파악된다.

교도소 측이 공식적으로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지난달 초 킹스카운티로부터 결혼증명서를 발급받아 ‘식’만 남은 상태였다.

버튼은 지금도 맨슨의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현재 맨슨에게 스타(STAR)라는 이름을 받아 본명처럼 사용하고 있는 그는 19세 때 처음 맨슨에게 빠졌다. 그는 지난해 롤링스톤지와의 인터뷰서 “19세 때 맨슨에 대한 비디오를 보며 팬이 됐다. 이때부터 교회 가는 것을 거부했다”면서 “사람들은 모두 내가 미쳤다고 하지만 맨슨은 내게 ‘종교’와도 같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종교활동을 하듯 맨슨이 수감 중인 교도소를 면회했다. 나이 차는 할아버지와 손녀뻘이지만 맨슨에 대한 그의 사랑은 애틋하기만 하다.

맨슨은 어린 시절부터 각종 범죄에 연루돼 1967년까지 총 10회 교도소에 수감됐다. 평소 사람을 세뇌시키는데 탁월한 재능이 있던 그는 살인클럽인 ‘맨슨 패밀리’를 만들었고 이들을 조종해 총 35명을 살해했다. 이들은 당시 마약에 취한 상태로 범행을 저질렀는데 뚜렷한 동기는 없었다.

그 중 가장 끔찍한 사건은 1969년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의 아내인 배우 샤론 테이트를 살해한 것이다. 폴란스키가 영화 촬영 때문에 집을 비운 사이 맨슨 일당은 테이트를 칼로 잔인하게 살해했는데 당시 그녀는 임신 8개월째였다.

맨슨은 1971년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1972년 캘리포니아 주가 사형 제도를 폐지하는 바람에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 죽을 때까지 옥중생활을 하게 된 맨슨은 교도소 규정상 아내 버튼과 부부관계는 맺지 못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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