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ITU 첫 고위직 진출..이재섭 연구위원, 한우물 뚝심 통했다

김관용 기자I 2014.10.26 14:36:19

이재섭 카이스트 연구위원, ITU 표준화총국장 당선
27년 동안 ITU 표준화 정책 결정에 관여한 ICT 표준 전문가
차세대정보통신망 및 IPTV 표준 개발 주도적 역할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이재섭(54) KAIST IT융합연구소 연구위원이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표준화총국장에 당선됐다. ITU 표준화총국장은 ITU 표준화총국(ITU-T) 업무를 총괄하고 ICT 관련 국제 표준 제정에 대한 실질적 결정권한을 갖는 자리다. 사무총장, 전파통신총국장과 함께 ‘빅3’로 꼽히는 직위로 한국인이 ITU 고위직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연구위원은 2015년 1월 1일부터 향후 4년간 ITU 표준화총국장직을 수행하며, 한 차례 연임할 수 있어 최장 8년간 표준화총국장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 연구위원은 한국이 ICT 분야 국제표준화 활동이 미미했던 지난 1980년대부터 표준화 활동에 참여한 인물이다. KT(030200)의 연구개발본부에서 근무할 당시인 27세때부터 ITU와 연을 맺었다.

지난 23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한국정부 주최 선거오찬에서 ITU 표준화총국장에 출마한 이재섭 카이스트 IT융합연구소 박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건국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건국대대학원에서 전자공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이 연구위원은 1992년 ITU 표준화총국 미래네트워크(SG13) 분야 에디터, 통신망구조(WP1) 분야 의장으로 활동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2000년대에는 당시 ICT 분야 핵심 주제였던 차세대정보통신망(NGN)과 IPTV의 표준 개발을 직접 주도해 글로벌 의제로 발전시켰다. 올해 한밭대대학원에서 멀티미디어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특히 이 연구위원은 레바논, 세르비아 등 외국의 통신정책에 대한 자문을 수행하는가 하면, 다수의 ITU 전·현직 고위집행부와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ITU 내에서도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ITU 표준화총국장 당선은 지난 27년 동안 표준화 분야에서 한우물을 파며 글로벌 ICT 표준정책 결정에 기여한 부분을 평가받은 것이다.

이 연구위원은 “국내 기업들이 ICT 융합 아이디어를 사업화 해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 타 산업과의 기술융합을 촉진할 수 있도록 표준화 작업을 돕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한국만의 ICT가 아닌 국제사회와 글로벌 의제를 함께 만들어가는 세계 속의 한국의 ICT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연구위원은 “ITU 신임 사무총장에 선출된 중국의 자오허우린 당선자와 차세대 정보통신망과 IPTV 표준 개발 업무 등에서 15년 동안 함께 일해 온 사이”라면서 “앞으로 호흡을 맞춰 ITU가 미래 ICT와 전기통신의 발전을 이끌어 가는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