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美교통당국, GM 車결함 2007년초부터 알고 있었다

이정훈 기자I 2014.09.17 08:59:16

美하원 특별조사위 보고서 공개.."알고도 정보 무시"
프리드먼 NHTSA 청장, GM에 책임 전가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제너럴 모터스(GM) 자동차의 점화 스위치 불량 문제를 미국 교통당국이 이미 2007년초부터 인지하고 있었는데도 이를 무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데이빗 프리드먼 NHTSA 청장이 의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하원 에너지·상업위원회 내에 구성된 특별조사소위원회가 공개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교통감독을 책임지는 전미 고속도로교통안전청(NHTSA)은 지난 2007년초에 이미 GM 차량의 점화 스위치 결함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확보하고 있었고, 심지어 3곳의 독립 조사기관을 통해 이같은 결함이 사고시 에어백 작동을 차단하는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HTSA측은 자체 규정상 이 결함을 문제삼을 수 있는지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탓에 이같은 정보를 추가로 확인하거나 조사하지 않고 무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소속의 팀 머피 조사소위원회 위원장은 “당국이 이 문제를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그 위험성을 제대로 간파하지 못했다는 것은 비극적인 일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NHTSA측은 “우리는 GM 점화 스위치에 대해 우리가 확보한 정보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고 항변하면서 “오히려 GM이 우리가 이 결함으로 인해 피해 여부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탓이 크다”며 GM측에 책임을 전가했다.

이날 데이빗 프리드먼 NHTSA 청장은 교통당국이 GM 리콜사태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상원내 조사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인 클레어 맥캐스킬 소위원회 위원장은 “NHTSA는 그동안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희희낙낙하는데에만 신경썼지, 제대로 규제와 감독 업무를 수행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프리드먼 청장은 “우리는 GM 차량을 소유한 사람들로부터 수백건의 불만을 접수하긴 했지만, 사안이 워낙 복잡한데다 다른 가능성들까지 염두에 둬야 했기 때문에 서둘러 대응하지 못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 “우리는 문제가 있을 때마다 늘 적극 대응했으며, 실제 GM에 대해서도 제 때 결함에 대처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이미 최대 35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했었다”며 감독 소홀 비판을 일축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