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종원 기자]미국 질병통제예방국이 2개월 내 변종독감(H3N2v) 대유행을 예고하면서, 국내 확산에 대한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국내로의 확산 가능성은 낮게 보지만 만약을 대비해 임신부를 비롯한 취약 고위험군은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정열 제일병원 한국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 센터장은 15일 “면역력이 약해 변종독감 감염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임신부와 영유아는 계절독감 예방백신 접종을 마쳤더라도 안심하지 말고 자주 손을 씻고, 외출 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는 등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로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독감예방백신(H1N1v를 포함한 3가백신)이 유행 예고된 변종독감(H3N2v)을 완벽하게 예방할 수 없기 때문에 예방백신 접종자라고 하더라도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고령임신으로 인한 만성질환 동반 임신부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변종독감에 대한 취약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센터장은 “임신부는 면역상태 저하, 배부름에 따른 폐용적감소와 호흡 불안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고령에다 만성질환을 동반한 임신부가 늘고 있어 변종독감 유행 시 가장 취약한 그룹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신부는 약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치료약이 있음에도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은데 독감이 임신부와 태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다면 약물치료를 미루는 것은 임신부와 태아 모두에게 위험 할 수 있다.
한 센터장은 “임신부에게 38.5도 이상의 고열이 나타나면 태아의 신경계 기형과 관련될 수 있어 타이레놀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변종독감에 감염되면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를 사용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타미플루는 기형아 출산율 증가와 관련성이 낮은 임산부에게 안전한 약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