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일자리 아웃소싱’ 논란을 무기로 미트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압박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일자리 이슈에 민감한 노동자(블루칼라) 표심을 확실히 잡기 위해 5일(현지시간) 버스투어에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제조업체가 밀집해 있는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주를 이틀간 일정으로 방문,이 지역에 많이 거주하는 노동자들을 만나 롬니의 일자리 빼돌리기 전력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오하이오주가 미국 대선에서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오하이오가 가는 곳으로 미국이 간다`(As Ohio goes, so goes the nation)라는 말이 있듯이 미국 대선이 접전을 치를 때 항상 오하이오주가 승부를 갈랐다.또 오하이오주는 미국 대표 중공업 지역으로 노동자들이 많이 거주해 부자 증세와 일자리 창출 법안을 추진하고 있는 오바마로서는 이 지역을 얻지 못하고는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펜실베이니아주 역시 오바마에게 중요한 지역이다. 지난 대선부터 줄곧 민주당이 강세를 보여왔던 이 지역에 최근 공화당 지지세가 확산되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미국 실업률이 다시 8%를 넘는 등 경제 사정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일부 노동자들이 오바마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투어의 초점을 철저히 경제 문제에 맞출 방침이다. 일자리에 민감한 노동자들에게 롬니의 일자리 아웃소싱 전력을 강조하고 자신의 일자리 창출 법안이 공화당의 반대로 의회에 묶여 있다는 점도 부각하겠다는 것이다.
현지 언론들은 롬니의 베인캐피탈 운영 경력에 노동자들이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는 시점에 오바마가 노동자 지지세 굳히기에 나섰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오바마의 버스 투어가 떠나려는 노동자들의 마음을 확실히 붙잡아 둘지는 아직 미지수다. 오바마의 공격적 행보에도 불구 미국 경제 사정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오바마의 버스 투어 이틀째인 6일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이 공개되는데, 전문가들은 5월(8.2%)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950년 이후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실업률이 8%를 넘는 상황에서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은 없었다.오바마의 버스 투어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롬니 캠프 측도 오바마의 이러한 약점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롬니 캠프 대변인인 아만다 헤넨버그는 “오바마 취임 후 미국 제조업이 망가져 수백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며 “그런 사람이 재선을 위해 버스 투어에 나서며 노동자 표를 요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