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승형 기자] 오는 연말 인사에서 사장 승진을 앞두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사장이 삼성그룹이 '이재용 체제'로 넘어가고 있다는 세간의 추측에 대해 "말도 안되는 얘기"라며 "(여전히) 회장님이 중심에 계신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지난 20일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룹 조직 복원과 본인의 연말 승진이 김순택 부회장-최지성 사장-이재용 부사장으로 이어지는 '삼각 체제'를 겨냥한 것이라는 세간의 예측을 부인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이재용 체제가 시작됐다는 분석은) 말도 안되는 얘기며 (여전히) 회장님이 (그룹 경영의) 중심에 계신다"면서 "이번 인사의 핵심은 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지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걸 보면서 막중한 책임감과 함께 더 열심히, 더 겸손히, 더 지혜롭게 해야겠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룹 컨트롤타워 복원 등 삼성그룹의 변혁은 부친인 이건희 회장의 위기의식과 성장에 대한 열망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회장님은 그룹에서 누구보다도 헝그리 정신이 강한 분"이라며 "삼성이 몇 개 분야에서 1등 한다고 안주하고 1등이라고 착각하는 분위기를 그냥 놔둬서는 안되고 경각심을 줘야겠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또 "(이 회장이) 이런 생각들을 (중국 가시기)전부터 갖고 있었고 그룹 사령탑 교체(새 컨트롤타워 복원)도 회장님의 의지"라며 "위기의식과 앞으로 성장이 없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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