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세계 갑부들의 기부 운동을 추진 중인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이달중 나란히 중국을 방문해 기부에 인색한 중국 갑부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버핏과 게이츠는 이달 중 중국 재벌을 대상으로 기부의 가치를 설파하기 위해 이달 중 중국에서 저녁 만찬 자리를 마련했다.
여기에는 중국 SOHO차이나의 장신 최고경영자(CEO)와 버핏이 투자하고 있는 왕추앙푸 BYD CEO등도 초대됐다.
그러나 중국 언론에 따르면 일부 초청자들은 참석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져 버핏 측 재단이 다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중국 만찬회동을 담당한 레이 입 이사는 "일부 갑부들은 참석을 거부하고 있고 또다른 갑부들은 이날 자리에서 기부를 선언하도록 하는지 여부에 질문하면서 부담을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자리는 버핏과 게이츠 등과 친분의 자리를 갖고 기부에 대한 관심을 공유하는 자리"라며 "중국 갑부들에게 기부를 종용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버핏과 게이츠는 참석자들을 곤혹스럽게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직접 보낼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앞서 버핏과 게이츠 등은 갑부들의 기부 운동을 추진해 이달 초 미국의 가장 부유한 40명이 `기부 서약(Giving Pledge)`에 서명한 바 있다. 여기에는 소프트웨어 갑부 래리 엘리슨, `스타워즈` 감독 조지 루카스, 씨티그룹 설립자 샌디 웨일, 호텔 갑부 배리 힐튼, 뉴욕 시장 마이클 블룸버그, 에너지 재벌 T. 분 피켄스, CNN 설립자 테드 터너 등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