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편집부] 지난달 26일 서울 잠실대교에서 `어머니가 위독하다. O형 간 기증자를 구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펼쳐들고 장기기증을 호소하다 출동한 경관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입건된 이모(38)씨의 어머니가 지난 1일 숨진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77세인 이씨의 어머니는 B형 전격성 간염으로 서울의 한 대형 병원에서 투병해왔으며 이씨가 소동을 벌일 당시 이미 위중한 상태였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4개월 넘게 간 기증자를 알아봤지만 효과가 없자 `소동을 벌여 언론에 보도되면 기증자가 나타날 것`이라는 생각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언론 보도 이후 시민 4~5명이 간 기증을 문의해왔고 그중 2명은 실제 검사를 받기도 했지만 이씨 어머니 간과 맞지 않아 기증이 성사되지는 않았다.
이씨를 불구속 입건한 경찰은 다음 주초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해 이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부모님 저런 상황에서 현수막 들고 있을 자식이 과연 얼마나 될까 싶네요” “간 기증자가 나타나 생존하셨으면 정말 좋았을 것을 선처해 주셨으면 합니다” “극단적인 생각을 했군요. 그러나 당신은 흔히 볼 수 없는 효자입니다” 등의 글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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