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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전지 테마점검)④혹시 신기루는 아닐까

안승찬 기자I 2008.04.03 10:30:00

잠재력 크지만 불안정성도 높아..투자·기술·시간 필요
"기대감만으로 접근하면 낭패 볼수도..사업성과 검증해야"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태양전지에 대한 기업의 열기가 뜨거운 만큼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도 요구된다. 구체적인 사업계획 없이 사업목적에 태양전지를 추가하는 식의 테마편승 종목의 경우 거품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또 아직 태양전지시장이 초기단계라는 점에서 향후 기술방향에 따라 관련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사업의 진행과정을 확인하며 투자해야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벌크형이냐 박막형이냐

태양전지는 아직 초기산업인 만큼 다양한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발전 가능성이 높지만 다른 의미에서는 그만큼 불안정성도 높다.

여러 기술이 개발되고 있지만 현재 태양전지는 현재 벌크형 태양전지와 박막형 태양전지로 크게 나뉜다. 현재 폴리실리콘 덩어리를 얇은 기판으로 절단해 제작하는 벌크형 태양전지가 전체 시장의 90% 정도를 차지하며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반면 박막형 태양전지는 얇은 플라스틱이나 유리기판에 막을 입히는 방식이다. 박막형은 가격이 비싼 폴리실리콘이 적게 들어간다는 점에서 가격이 싸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박막형의 경우 변환효율이 5~9%로, 12~18% 정도의 변환효율을 가진 벌크형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또 박막형의 초기 설비투자비용은 벌크형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따라서 상당기간은 벌크형 태양전지가 주도권을 유지할 전망이다. 

박막형 태양전지의 잠재력은 기술발전이 아직 짧다는 데 있다. 가격경쟁력을 가진 박막형이 효율을 높이는 기술적 발전을 이룰 경우 폴리실리콘을 기반으로 한 결정형 태양전지는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태양전지의 판도변화도 가능하다.

김동환 태양광사업단장은 "향후 박막형 태양전지가 전체 태양광 시스템의 가격을 낮추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전체 시장의 20% 정도는 박막형이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자료:굿모닝신한증권)

◇"두드려가며 건너라"

태양전지는 그간 독일과 일본,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수십년간 기술개발이 진행돼 왔지만, 아직까지 태양전지의 발전단가는 가장 비싼 '비경제적' 에너지다.

주요 국가들은 앞으로 수십년 이후의 장기계획을 목표로 태양전지를 육성하고 있다. 이는 다른말로 하면 아직까지 '상품'으로의 시장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아직 상당한 투자와 기술, 그리고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현재 태양전지는 독점적 산업구조를 보이고 있지만, 후발주자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 경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태양전지 테마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버블'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또 최근 정부는 '발전차액지원제도 개선관련 중간 공청회'에서 기준가격을 19~30% 수준의 삭안감을 제시했다. 현재 3kW이상의 태양광 발전설비의 경우 정부가 kWh당 677.38원으로 구매하고 있지만, 누적목표치인 100MW가 달성되면 기준가격을 낮출 방침이라는 것. 정부도 태양전지 산업으로의 과도한 쏠림은 막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테마와 마찬가지로 태양전지의 경우도 투자자들이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접근할 경우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업체별로 구체적인 관련 사업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함께 회사측이 밝힌 사업진행의 가시적인 성과를 하나하나 검증하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김동준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 테마는 기대감만으로 주가에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그 성과가 실제로 나타나지 않을 경우 이슈로서의 연속성은 소멸되기 마련이고, 특히 예상보다 결과가 부진하거나 결과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주가는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태양전지 테마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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