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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알제리 등..''한국형 신도시'' 봇물

윤진섭 기자I 2007.03.28 09:55:33

아시아·아프리카 등 20여 곳에 대규모 신도시 추진
국내 규제 등 이유로 해외개발에 적극 나서
현지 관행, 규제 등 어려움, 3-4년 뒤 가시화 주목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베트남 알제리 아제르바이잔 등 지구촌을 무대로 한 건설업계의 `한국형 신도시` 건설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아시아 아프리카 등 신흥 개발국가들이 우리나라의 풍부한 신도시 건설 노하우를 높이 평가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아제르바이잔에서 = 29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GS건설(006360)은 중앙아시아 자원부국 아제르바이잔에 한국형 신도시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르면 상반기 중 양해각서(MOU) 계약이 예상되고 있다.

'A-프로젝트'로 명명된 이 신도시 건립 사업은 30-50만평 규모가 유력하며 협상 결과에 따라서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대한주택공사, 한국토지공사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최종 사업이 확정될 경우 알제리에 이어 두 번째 민·관 합동 신도시 수출이 된다.

◇베트남에서 = 현재 한국형 신도시 추진이 가장 활발한 곳은 베트남이다. 하노이, 호치민을 중심으로 대우건설(047040)과 금호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등 대형업체들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GS건설은 베트남 호치민시 인근에 100만평 규모의 냐베신도시 자체 개발을 추진 중이다. 냐베 신도시는 100만평 부지에 주택 1만7000여가구, 인구 7만여명을 수용을 목표로 상반기 중 투자허가 승인이 예상된다.

포스코건설도 베트남 북부 하노이 인근에 80만평 규모 북안카잉 신도시 착공식을 내달 진행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오는 2020년까지 약 14억달러를 투자해 공동·단독주택 7600여가구와 베트남 최고층인 75층 빌딩 건축하는 프로젝트다.

대우건설 코오롱건설 대원 동일하이빌 경남기업(000800) 등 5개업체 컨소시엄도 작년 하노이에 63만평 규모의 '따이 호 따이'신도시 개발계획을 베트남 중앙정부로부터 승인받았다.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선 우림건설과 동일토건 등 중견업체들이 대규모 주택개발 사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우림건설은 알마티에 아파트 4300채와 호텔, 사무실, 국제학교 등이 어우러진 대규모 복합타운(애플타운)을 짓고 있다.

◇알제리에서 = 한국형 신도시 수출은 아프리카 알제리까지 진출해 있다. 동일하이빌 삼정씨엔씨 우림건설 반도건설 공간건축 등 국내 5개 건설업체는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30㎞ 떨어진 부이낭지역에 인구 5만명 규모의 신도시를 개발중이다.

2011년 말 신도시 건설을 마칠 예정으로 신도시엔 주택 1만가구, 골프장 등 체육시설, 호텔, 상업지구, 국제학교, 병원 등을 건설한다.

이 같은 해외 한국형 신도시 수출은 건설업계가 막대한 자금력과 기술을 확보하면서 해외 진출에 자신감을 얻은 게 가장 큰 이유다. 또 국내 주택시장이 규제 강화 여파로 침체 상황을 보이고 있어, 건설업계가 탈출구로 해외 신도시 개발을 선택하고 있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국내 건설업체의 무분별한 해외 진출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형 건설업체도 현지의 관행, 제도, 시장 전망, 투자회수 방안 등의 이유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게 다반사"라며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 신도시 개발 성공 여부는 앞으로 3-4년은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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