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르가르뎅 패션쇼와 한국 디자이너를 발굴하는 ‘영 디자이너 어워즈’를 위해 방한한 로드리고 바실리카티 가르뎅(Rodrigo Basilicati-Cardin) 피에르가르뎅 대표(CEO) 겸 브랜드 총괄 디렉터는 29일 서울 강남구 안다즈 서울 강남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한국 기업, 디자이너와 협업하거나 함께 일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브랜드 창업자인 피에르 가르뎅의 조카인 그는 2020년 피에르가르뎅 대표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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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가르뎅 하면 떠올렸으면 하는 이미지에 대해 가르뎅 대표는 △미래 지향적이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보여주면서도 △친환경적이길 바랐다.
특히 그는 환경과 관련해 “패션은 중공업에 이어 두 번째로 환경오염을 많이 유발하는 산업으로 패션업계도 이를 외면할 수 없다”며 “가르뎅 대표를 맡자마자 더이상 직물을 구매하지 말고 1970~90년대 사용했던 원단을 활용하고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 제품을 생산하려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에르가르뎅 라이선스를 보유한 업체에도 친환경 경영을 당부했다”며 “라이선스 보유 업체가 친환경적으로 제품을 생산하지 않는다면 과감하게 라이선스 업체를 바꿀 생각도 있다”고 강조했다.
피에르가르뎅은 라이선스 관리도 강화할 계획이다. 가르뎅 대표는 “20년가량 동안 숙부(창업자인 피에르 가르뎅)가 다양한 국가의 시장을 조사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며 “그렇다보니 본사(메종)와 라이선스 업체 간 스타일의 차이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표직을 맡은 이후 더 균일한 품질과 내용을 갖추도록 라이선스를 보유한 업체를 둘러보고 있다”며 “1년 6개월 주기로 140여개 라이선스 업체를 돌아보고 본사가 추구하는 방향과 가까운 디자인과 품질을 유지하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피에르가르뎅은 파리 패션위크에서 선뵀던 컬렉션을 이날 서울에서도 진행했다. ‘해양’을 주제로 한 컬렉션에선 주로 재활용 원단과 기존 제품의 헤리티지 원단을 활용해 환경친화적으로 구성했다. 이번 패션쇼는 ‘패션이 새로운 지평을 향해 확장하는 것을 상상하는 미래에 대한 헌사’가 되리라는 게 피에르가르뎅의 설명이다.
이뿐 아니라 피에르가르뎅은 독점 캡슐 컬렉션인 셀렉션 라인도 내놓는다. 근대 시대를 연상케 하는 사다리꼴 드레스, 남성용 테일러링 제품 등이 포함된 제품군은 이달 중 명품 매장과 백화점 팝업 매장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12월30일부터 온라인 부티크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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