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유업종이 2024년 우호적인 수급 여건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에너지 전환이 지속하며 바이오연료시장이 고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5년 세계 각국은 파리기후협약을 채택하며 ‘탄소중립’을 선언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에너지 전환 투자 금액은 매년 최고치를 경신한 반면, 석탄과 석유 같은 전통 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지속해서 감소했다.
다만 에너지 전환이라는 방향성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중요한 건 속도에 대한 인식이다. 이 연구원은 “화석연료 투자는 지속적으로 축소됐으나 수요의 급격한 감소는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이에 따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공급 우려가 크게 부각되며 유가는 폭등했고 에너지 위기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이러한 문제점들을 인식하고 속도에 대한 논의들이 다시 이뤄지고 있으며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위기 없이 탄소중립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석유 수요가 지속되는 동안 적정 수준의 투자가 동반돼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바이오연료에 주목했다. 그는 “글로벌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2%를 차지하는 운송 분야에서도 탈탄소 요구는 확대되고 있다”면서 “승용차의 경우 전기차 보급을 통해 탄소 감축이 가능하나 항공, 선박 등 동체가 크고 높은 에너지밀도의 동력원이 필요한 운송수단은 전기화가 어렵기 때문에 현실적인 대안으로 ‘바이오연료’가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연료는 화석연료로 만들지 않고 석유제품과 유사하며 기존 내연기관과 인프라로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연료다. 보통 바이오 에탄올, 디젤, 항공유, 선박유 등으로 나뉜다.
이 연구원은 “특히 바이오 항공유와 재생 디젤은 강력한 정책 기반으로 선진국(유럽, 미국) 중심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반면 국내 시장은 글로벌 수요의 0.7%에 불과하고 기술력이 낮지만 정책 및 투자 확대를 통해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정유 업황은 수요 정상화 속 빠듯한 공급 및 제한적인 증설 등으로 우호적인 수급 여건이 지속하며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더디지만 에너지 전환은 지속할 전망이며 석유제품 대비 탄소배출량이 65~70% 적은 바이오연료 시장은 높은 성장세가 기대된다”며 “다만 곡물 가격 상승과 낮은 경제성 등 해결해야 할 여러 문제가 존재하며 비식용 자원의 원료화, 정책 보조금, 기업 차원의 대규모 투자 등을 통해 미래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성장시켜 나
가야 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