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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실적 선방했지만…어닝서프라이즈 비중 낮아"

김인경 기자I 2023.11.17 07:43:23

유안타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3분기 실적시즌이 완료된 가운데, 유안타증권이 추천한 ‘유니버스200’종목의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망치 달성률 대비 낮은 어닝서프라이즈 비율은

이번 실적시즌을 긍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게 하는 이유라고 평가했다.

17일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니버스 200종목의 3분기 영업이익은 46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3분기 말 전망치(45조5000억원) 대비 101.4%의 전망치 달성률을 기록했다”며 “전망치를 소폭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섹터별로는 에너지, 유틸리티, 헬스케어의 전망치 달성률이 높게 나타나며, 반도체·장비, 정유, 지주회사, 미디어·엔터, 제약·바이오 업종 등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3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상회하면서 결국 3분기에 증시의 이익사이클은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그는 “영업이익 기준 3분기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은 1.9%로 확인된다”며 “이는 5개 분기 만에 기록된 플러스 증감률”이라고 강조했다.

4분기 이후는 기저효과에 의해서도 당분간 이익증감률의 플러스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그는 “극단적으로 역대 최저 기록인 2022년 4분기의 전망치 달성률 46.6%를 적용해도 증시는 양(+)의 이익 사이클을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전망치를 상회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그는 “3분기 실적시즌은 낮아질 대로 낮아진 전망치를 충족시키는데 그쳤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라며 “종목을 기준으로 보면 이는 더욱 명확해진다”고 설명했다.

유니버스 200 종목 기준 2007년 이후 67개 분기 중에서 어닝서프라이즈가 기록된 분기는 총 22개 분기로 집계되는데 그 중에서 이번 2023년 3분기의 어닝서프라이즈 종목 비율은 38%(76개)이다. 이는 2012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조 연구원은 “2023년 3분기처럼 증시의 실적이 전망치를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낮은 수준의 어닝서프라이즈 종목 비율을 기록헀던 적은 과거에도 있었다”면서 “2012년 1분기와 2015년 1분기가 그러한 양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두 분기에서 나타난 공통적인 특징은 △전망치의 하향조정 이후 발생한 어닝서프라이즈 △이후 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 △신뢰도가 확보되는 종목과 업종의 아웃퍼폼 현상으로 정리할 수 있다고 조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어 “그 중 세 번째 공통점이 해답이 될 수 있다”며 “2012년과 2015년에 증시를 아웃퍼폼하며 성과가 좋았던 섹터(업종)은 모두 거듭된 어닝서프라이즈를 통해 100% 이상의 전망치 달성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전망치에 대한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이미 현재에도 확인되고 있는 현상”이라며 바이오, 화장품, 정유, 화학, 미디어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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