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후보자를 놓고 ‘사퇴’라는 단어를 쓴 것은 “그런 태도로는 청문회를 계속 감당 못하니 태도를 바꿔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한 말”이라고 했다.
이날(5일) 인사청문회 후보자가 여당 의원들과 자리를 뜨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여당 의원들은 권 위원장이 편파 진행을 했다며 항의했고 이탈했다. 권위원장이 했던 “그런 식으로 할 거면 사퇴하든지요”라는 말을 문제 삼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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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런데 김행 후보는 모든 면에서 기본적인 기대를 저버리는 태도를 종일 보였다”면서 “답변도 계속 바뀌고 책상을 치고 화를 냈다가 하소연했다가 자료를 낸다고 했다가 못 낸다고 하고. 그냥 믿어달라고 우기다가 나중에 ‘막 고발하세요’라는 소리를 몇 번씩 반복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임하는 자세도 문제고, 사실은 심리적으로도 전혀 감당 못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왔다”면서 “그런 태도로는 청문회에 계속 못하니, 태도를 바꿔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한 말”이었다고 설명했다.
여야 간 정쟁과는 별개로 인사청문회 당사자인 후보는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얘기도 했다. 권 위원장은 “기본 상식”이라면서 “그래서 인사청문회법에 이것에 대한 조항이 없었던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2016년 문체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 대한 언급도 했다. 당시 인사청문회에서도 여당 의원들이 집단 퇴장했지만 조윤선 당시 문체부 장관 후보자는 자리를 뜨지 않았다.
여당 의원들이 요구하는 ‘사과’에 대해서도 권 위원장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인사청문회에서 도망한 후보자나, 후보자를 못 들어오게 막은, 그리고 못들어오게 막았다라고 얘기하고 있는 여당 국회의원들이 국민들에게 사과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펼쳐질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했다. 그는 “위원장의 어떤 말도 꼬투리 잡아서 집권당 후보들이 후보자를 몰고 나갈 수 있는 상황이 되어도, 앞으로 할 말이 없어지는 사태가 올 수 있다”면서 “국회의 인사청문권이 완전히 마비되는 선례가 되는 게 너무 두렵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