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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빨간짜장면은 지난 4월 출시한 신제품이다. 춘장 대신 중국 사천 지방에서 즐겨 먹는 붉고 매콤한 풍미의 ‘두반장’을 사용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검정 혹은 갈색의 춘장 없이, 붉은색의 두반장 소스만 활용했기 때문에 빨간 짜장이 된 것. ‘짜장면은 까맣다’는 고정관념을 깬 제품이다.
사용한 두반장 소스는 직화 솥에서 180도 고온으로 빠르게 볶아 불맛을 살렸다. 소스에 돼지고기 등심 부위와 감자, 양파, 양배추 등 재료를 큼지막하게 썰어 넣었다.
면은 수타식 제면 공법으로 뽑아낸 생면을 사용했다. 면발 두께는 2.4㎜로 두툼한 편이다. 생면 반죽을 4단 압연 롤러로 수차례 누르고 치대는 과정을 거쳐 면발의 쫄깃함과 탱글함을 극대화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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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법은 흔한 짜장라면처럼 간단한다. 1인분 기준으로 냄비에 물 800㎖을 담고 끓기 시작하면 수타면을 넣고 4분간 삶아 준다. 면을 삶는 과정에서 거품이 많이 끓어 오르는데 이때 찬물을 조금씩 부어 가며 삶아주면 거품을 가라앉힐 수 있다. 찬물 효과로 면발이 더 쫄깃해지는 건 덤이다.
소스는 끓는 물에 봉지째 넣어 3분간 데워 주면 준비가 끝난다. 삶아준 면에 붓고 잘 비벼주면 조리는 끝난다. 기자는 왠지 아쉬운 마음에 냉장고에 남아 있던 프랑크 소시지 하나를 데워 살포시 토핑해줬다. 군 복무 시절 PX(군부대 내 매점)에서 냉동면 혹은 뽀글이(봉지 라면에 뜨거운 물을 부어 조리한 음식)를 먹을 때 소시지를 추가해주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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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얇은피 만두는 ‘얄피만두’라고도 불리는데, 지난 9월 만두소 건더기는 더욱 키우고 만두피는 더욱 쫄깃하게 업그레이드해 리뉴얼 출시했다. 얄피만두는 전문점 수제만두처럼 만두소가 비치는 0.7㎜ 초슬림 만두피를 적용했다. 찰감자전분을 포함한 만두피의 재료 배합비를 조정해 쉽게 찢어지지 않도록 개선했다.
얄피 김치만두에 들어간 깍두기 큐브는 기존 10㎜에서 13㎜으로 커져 꽉 찬 속을 강화했다. 풀무원 얄피만두는 출시 약 2년 반만에 국내 냉동만두 시장 점유율 2~3위 수준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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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먹자. 풀무원 빨간 짜장면은 보기만 해도 매콤해 보여 군침을 돌게 한다. 얼핏 비빔면 같기도 쫄면 같기도 혹은 토마토 파스타 같아 보이기도 한다. 한 젓가락 들어 면치기를 하니 매콤한 두반장 소스의 맛과 쫄깃한 생면의 식감이 맛있게 어우러진다. 돼지고기 감자, 양파 등 건더기도 제법 큼직해 씹는 맛이 좋다.
중간중간 함께 곁들여준 프랑크 소시지와 얄피 만두를 한입씩 베어 먹어주니 더욱 꽉찬 식감과 함께 조화로운 풍미를 이룬다. 역시 짜장면만 먹기엔 아쉬울 뻔했다. 탱글탱글한 소시지의 식감과 맛은 설명할 필요 없이 익숙한 그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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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땐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부지런히 먹어줘야 한다. 짜장면과 만두와 소시지를 번갈아 가며 바쁘게 젓가락질을 해주니 어느새 빈 접시만 남았다. 매콤하게 즐기는 특색 있는 중식 요리로 한끼 식사를 해도 좋고, 야심한 시각 출출해진 배를 그대로 잡고 잠들기 아쉬울 때 포만감을 주는 야식으로도 좋을 법하다. 단, 살찌는 건 책임 못 지니 체지방률 관리는 각자 알아서 잘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