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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 성공' 차세대 중형 위성…KAI, 내년 2호 쏘아올린다

경계영 기자I 2021.03.23 08:45:08

국내 우주산업, 민간 주도 '첫 걸음'
2단계 앞두고 센터 건립·밸류체인 구축
"가격 경쟁력으로 위성 수출 성공할 것"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관하고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이 공동 개발자로 참여한 차세대 중형 위성 1호가 22일 밤 11시23분25초에 국내 지상국과 첫 교신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1호 발사에 성공한 KAI는 항공우주연구원에서 이전받은 기술을 적용해 차세대 중형 위성 2호 개발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KAI는 현재 위성 시스템 설계부터 본체 개발과 제작, 조립, 시험, 발사를 총괄 개발하고 있으며 위성 2호를 내년 1월 발사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우주산업 최초로 민간이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new space)의 첫걸음을 떼는 셈이다.

지난 22일 차세대 중형 위성 1호가 발사되고 있다. (사진=러시아연방우주청(ROSCOSMOS))
차세대 중형 위성 개발 사업은 가로 1.4m·세로 1.55m·높이 2.89m인 500㎏급 중형 위성 5기를 국내 독자 개발하는 사업으로 1·2호기를 개발하는 1단계와 3~5호기를 개발하는 2단계로 나뉜다. 표준 플랫폼을 활용함으로써 같은 위성 본체에 광학·레이더·적외선·초분광기 등 다양한 탑재체를 장착할 수 있고, 시험용지상장비·위성연결 신호 장비 등을 재사용할 수 있어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이번 사업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토교통부, 환경부, 농업진흥청, 산림청 등 정부 기관과 국내 60여개 업체가 참여했다.

KAI는 표준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세대 중형 위성 2단계 사업에도 나설 예정이다. 3호는 한국형 발사체에 탑재해 발사체의 위성 발사 기능을 검증하는 우주과학연구용으로, 4호는 주기적 작황 감시와 농업·식량 안보용으로, 5호는 산림 모니터링과 수자원 관리, 이상기후 대응 등에 각각 활용된다. 3·4호는 2023년에, 5호는 2025년에 각각 발사 예정이다.

KAI는 지난해 8월 중대형 위성 6기를 동시에 조립할 수 있는 국내 최대 민간 우주센터를 건립하는 등 양산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사업영역을 소형 위성까지 확대하고자 카이스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KAI는 이번 차세대 중형 위성 개발사업을 시작으로 뉴 스페이스를 선도하고자 독자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또 국산 항공기를 수출할 때 상용 위성을 포함한 수출 패키지 딜을 추진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차세대 중형 위성은 동급 다른 국가의 위성에 견줘 비용·성능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KAI 관계자는 “항공과 우주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 KAI의 큰 장점”이라며 “KAI 독자 밸류체인 구축을 통해 확보된 가격 경쟁력으로 위성 수출도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KAI 엔지니어가 차세대 중형 위성 2호를 환경 시험평가 하고 있다. (사진=KAI)
차세대 중형 위성 개발사업 구도. (자료=K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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