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여째 계속된 김 위원장의 잠행에도 북한 매체들은 ‘신변이상설’을 불식시킬만한 어떤 입장 없이 전날과 마찬가지로 일상적인 동정 수준의 보도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대내용 라디오매체인 조선중앙방송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오전 첫 보도에서 “김정은 동지께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을 적극 지원한 일군들과 근로자들에게 감사를 보내셨다”고 밝혔다.
이는 건강이상설 속 원산에 머무른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원산갈마지구는 김 위원장의 원산 별장과 멀지 않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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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는 ‘자력갱생’, ‘경제 돌파전’을 강조하고 있는 김 위원장의 역점 관광사업으로, 원산시 일대에 호텔, 오락시설, 수상공원 등을 대대적으로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2차례 연기 끝에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에 맞춰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완공식 등 관련 행사 보도가 없는 것으로 볼 때 해당 일정에 차질이 예상된다.
다만 이날 조선중앙방송과 노동신문 보도에 김 위원장이 감사를 전달한 시점이나 다른 움직임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 매체들은 “김정은 동지께서 보낸 감사를 크나큰 격정 속에 받아안은 일꾼들과 근로자들은 숭고한 공민적 양심을 지니고 조국의 부강번영을 위한 한길에서 애국적 헌신성을 더 높이 발휘해갈 열의에 넘쳐 있다”고만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평양에서 열린 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는 장면을 끝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일성 주석 생일인 지난 15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까지 건너뛰면서 ‘건강이상설’이 증폭됐다. 김 위원장의 참배 불참은 2012년 집권 이후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