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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프랑스 내무부는 이날 수도 파리를 비롯해 북부 릴과 남서부 보르도, 툴루즈 등 전국 각지에서 약 2만7900여명이 시위에 참여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 9000명은 파리에서 시위를 벌였다. 프랑스 정부는 6만여명의 경찰 병력을 동원해 시위 진압에 나섰다. 파리에서만 182명이 구금·체포됐다.
노트르담 대성당이 위치한 시테섬 인근에선 시위가 금지됐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선 일부 시위대가 여전히 불을 지르고 차량을 전복시키는 등 폭력적인 성향을 보였다. 특히 파리의 한 병원이 지난 2월 부상을 입은 시위 참가자를 제대로 돌보지 않고 경찰에 넘겼다는 소문이 돌면서 시위를 격화시켰다.
프랑스 정부는 바스티유 및 레푸블리크 광장 등지에선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CNN은 파리 곳곳에서 검은 연기가 하늘로 피어올랐다고 전했다. 경찰들은 물대포와 최루탄, 섬광수류탄 등으로 맞섰다. 프랑스 정부는 폭력에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써서 진압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이날 시위는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이후 첫 시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시위대들은 “성당 복원을 위한 수억달러 기부금이 경제적 불평등의 증거다. 경제적 불의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 참여자들은 소설 레미제라블의 대사를 인용해 구호로 외치는가 하면, 프랑스가 직면한 진정한 문제는 노트르담이 아닌 빈부격차라고 입을 모아 강조했다.
이날 시위는 전보다 폭력성이 다소 옅어졌지만 노트르담 기부금 논란 이후 반(反)정부 성향은 오히려 짙어졌다고 주요 외신들은 분석했다. 부자들의 거액 기부에 대한 빈곤층의 부정적 시선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친(親)부자·친기업 세제개혁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부자들이 거액을 기부한 것이 세금을 줄이기 위한 꼼수라는 게 시위대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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