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바이오 진단기기 강소기업인 옵토레인이 독자적인 생산거점 구축에 나섰다. 이 회사는 업계 최초로 필름센서를 활용한 체외진단을 구현하는 만큼, 외주가 아닌 자체 생산을 통해 독자적인 기술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옵토레인은 총 50억원을 투입,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아파트형공장에 727㎡(약 220평) 규모로 진단기기 생산을 위한 설비 구축에 나섰다고 21일 밝혔다. 이도영 옵토레인 대표는 “기존에 없던 포토센서라는 방식을 시도하다보니 생산을 외주에 맡기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며 “다음 달까지 설비 구축을 마친 후 내년 상반기 중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생산을 위한 인증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가로 미국식품의약국(FDA) 인증과 함께 유럽시장 진출에도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 성남시 판교에 본사를 둔 옵토레인은 2014년부터 이도영 대표가 수장을 맡아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이미지센서 업체인 실리콘화일 창업자다. 이 대표가 창업한 실리콘화일은 2013년 매출액 1320억원을 올리는 등 이미지센서 분야에서 주목 받는 업체다. 이 대표는 SK하이닉스에 실리콘화일을 매각한 후 현재 옵토레인 사업에 주력한다.
옵토레인은 용인 공장에서 최근 개발을 마친 ‘로아’(LOAA, 다중유전자진단장치)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리더기와 카트리지(일회용)로 구성된 로아는 열대 모기를 매개로 하는 열전염병을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기기다. 이 제품은 △뎅기열 △황열 △지카 △마야로 △치쿤구니아 등 다양한 열전염병 진단이 가능하다.
그동안 열전염병 진단을 위해서는 광학방식 리더기를 사용했다. 이럴 경우 환자로부터 시료를 체취한 후 검사기관에 분석을 의뢰하고 받는 등 과정이 최대 보름까지 걸렸다. 하지만 반도체 일종인 필름센서를 활용한 로아는 병원 등 현장에서 직접 진단이 가능한 방식으로 1시간 이내로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옵토레인은 용인에 공장을 구축하고 인증까지 마무리할 경우 진단기기(로아 카트리지 기준)를 연간 최대 200만개까지 생산할 수 있다. 이도영 대표는 “내년에 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2020년부터 실적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옵토레인은 젠바디와 공동으로 리더기에 카트리지를 더한 동물용 진단기기인 ‘qGB애널라이저’를 출시, 중국 등에 수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