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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피바람 확산에 금융시장 동요…리라·증시 급락

권소현 기자I 2016.07.20 07:41:32

대학학장 전원 사표 소식에 불안감 고조
리라화 2% 이상 떨어지고 증시도 1% 추가 하락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터키 군부 쿠데타 진압 이후 안정되는 듯 했던 터키 금융시장이 다시 동요하고 있다. 쿠데타 관련 세력에 대한 숙청이 광범위하게 이뤄지면서 불안감이 고조된 탓이다.

19일(현지시간) 터키 리라는 달러화에 대해 3.0423리라를 기록해 전일대비 리라화 가치가 2.1% 하락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터키 주가도 하락했다. 이스탄불 100지수는 18일 7.1% 밀린데 이어 이날 1% 추가 하락했다.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아이셰어스 MSCI 터키 상장지수펀드(ETF)도 주당 37.01달러로 5.1% 하락해 지난 2월29일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이날 터키 중앙은행은 이날 하루 만기 대출금리를 기존 8.75%에서 8.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다른 기준금리인 일주일 만기 환매조건부채권 금리와 하루 만기 차입금리는 동결했다. 금리인하는 자국통화 약세요인이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터키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외국인 자금유출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해외 자본이 일시에 빠져나가면 터키 리라화는 약세가 불가피하다.

여기에 터키 고등교육위원회가 터키 내 모든 대학 학장 1577명에게 사표를 제출하라는 지시를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불안감이 가중됐다.

브라운브라더스 해리먼의 이머징통화 전략 담당 헤드인 윈 씬은 “숙청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신용등급 강등 검토 뉴스가 더 크지만 대학 학장 전원에게 사표를 내라고 요구했다는 뉴스가 투매를 불렀다”고 말했다.

터키 군부 쿠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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