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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證, 3분기 실적 호조 '경쟁력 입증' vs '일시적'

함정선 기자I 2014.11.13 08:35:07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우리투자증권을 두고 증권가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한편에서는 우리투자증권의 3분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향후 NH농협증권과 합병 시너지 효과도 높게 평가하는 반면, 일각에서는 이번 실적 호조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3분기 순영업수익은 전년동기대비 59.9% 증가한 2313억원, 당기순이익은 507.3% 증가한 777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분기대비 흑자전환한 수치다.

일부 증권사들은 우리투자증권의 실적 호조가 상품운용부문의 경쟁력이 강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원재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품운용부문 경쟁력이 커지며 수익이 증가했다”며 “상반기에는 상품운용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으나 3분기부터 대우증권, 삼성증권처럼 상품부문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도 3분기 순이익이 예상을 웃돈 것을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과거 실적 변동성을 확대했던 일회성 요인 규모가 크게 축소됐고 강점을 지닌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판매에서 수익성 제고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4분기 실적 역시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원재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분기 순익도 400억원 이상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10월에도 시장금리가 지속적으로 인하하며 채권운용부문의 수익이 증가하고 일평균러개대금이 6조원 이상이 유지되며 브로커리지 수익도 분기 600억원 이상 유지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한편에서는 최대 실적 달성이 시장 지표 개선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고은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증권사가 ELS발행규모를 늘려 채권 보유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시장 금리가 실적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국고채 수익률 하락세가 큰 것이 실적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김 연구원은 “큰 폭의 금리하락과 달러 상승 등 일회성 요소가 실적 호조의 원인”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또한 NH농협증권과 합병에 따른 시너지도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합병에 따른 비용효율화가 수익성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1100여개 지역농협 기반은 지방영엽럭 확대에 기여할 것이나 기존 NH농협증권 산하에서도 가능했던 부분으로 합병에 따른 시너지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NH농협증권과 합병 후 시너지에 대한 의견도 다양했다. 강승건 연구원은 NH농협증권과 합병 이후 경쟁사와 차별화도 가능하다고 봤다. 그는 “높아진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을 이용해 투자은행(IB) 딜 부분 등에서 적극적인 행보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원재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우리투자증권이 대형 증권사 중 가장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NH농협과 합병 이후 시너지는 가능성이 큰 이야기로 향후 추가적인 이익 개선 모멘텀이 존재한다”며 “대형 증권주 중 가장 저평가받고 있으며 향후 실적 개선과 증권주 대장주로 프리미엄이 올라갈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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