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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기지서 소비국' 中 타이어시장로 쏠리는 관심

경계영 기자I 2014.05.31 13:00:00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북미, 유럽 등 선진국 경기 침체로 함께 성장세가 둔화됐던 타이어업계가 중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세계 생산기지 역할을 해왔던 중국이지만 점차 자동차 소비국으로 변하면서 신차용 타이어(OE)뿐 아니라 교체용 타이어(RE)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지원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31일 ‘중국 타이어 시장 현황과 국내 타이어 3사 대응방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한국타이어(161390)가 중국 OE 시장에서의 우수한 사업지위를 기반으로 RE 판매기반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기평에 따르면 국내 타이어업계의 전체 수출액 60%를 차지하는 북미와 유럽지역으로의 수출이 감소하는 반면 중국 시장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외국 자동차업체와의 합작법인 설립, 빠른 경제성장세 등에 힘입어 자동차 생산량이 연평균 20%를 웃돌고 있다. 중국 내 신차 판매 역시 꾸준히 성장하면서 2007~2012년 연평균 17.1%에 이르렀다. 2012년 기준 중국 인구 1000명당 자동차 보유대수 비율이 81대로 한국 377대, 미국 656대 등에 못미쳐 추가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다.

국내 타이어업체 가운데 중국에서 가장 돋보이는 기업은 한국타이어다. 1994년 중국 정부 승인으로 외국계 타이어업체로는 처음으로 현지 생산공장을 설립했다. 중국에서의 생산능력(CAPA)는 연간 3000만본으로 외국 타이어업체 가운데 수위의 능력을 확보했다.

박 연구원은 “세계 상위권 타이어업체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보유해 세계 완성차업체에 납품하는 OE제품 비중이 45%대로 국내 타사 대비 높다”며 “프리미엄 완성차에 신규로 OE제품을 납품하고 RE 판매 기반을 확대해나가면서 실적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넥센타이어(002350)는 다른 경쟁사보다 OE 납품 비중이 낮지만 초고성능 타이어(UHPT) 등 고부가 가치제품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받았다. 그는 “2009년 10%에 머물던 UHPT 비중을 지난해 16.4%까지 확대하는 등 고부가 제품을 늘리면서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10.1%까지 개선됐다”며 “OE 납품업체 확대에도 나서면서 OE 매출 비중이 확대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호타이어(073240)는 2011년 대규모 리콜사태 이후 가동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금호타이어의 중국 내 증설이 당분간 정체될 것”이라며 “중국에서의 판매망 개선, 제휴업체 위탁 생산 등을 통해 가동률을 확보하고 고정비 부담을 완화하는 데 집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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