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다음달 20일 만기가 도래하는 516억엔 규모 해외 EB의 차환발행을 적극 검토 중이다.
포스코는 2003년 8월20일 사무라이본드(엔화표시채권) 상환을 위해 보유 중이던 SK텔레콤 주식 169만6427주를 기초자산으로 유로공모 방식의 EB를 발행했다. 발행금액은 516억2200만엔(액면가액)으로, 기준주가에 53.21%의 프리미엄이 더해진 30만4890원에 교환가격이 책정됐다.
당시 SK텔레콤 주식은 원주 1주당 9개의 ADR로 전환돼 케이만군도에 설립된 특수목적회사 제우스사에 매각됐으며, 매각단가는 ADR 1주당 18.24달러였다.
포스코가 내외부 자금을 동원해 EB 상환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연초부터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공식화한 상황에서 내부자금을 동원해 EB를 상환하기가 쉽지 않으며, 국제 금융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해외채권 발행도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포스코가 SK텔레콤과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 SK텔레콤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도 거의 없어 보인다.
포스코 측은 교환청구 가능기간인 오는 8월6일까지 교환청구권 행사 여부를 지켜본 뒤, 차환발행 여부를 공식적으로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주식교환 행사가격은 배당금 지급분 등을 감안해 주당 28만원 내외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교환청구 기간까지 지켜본 뒤 최종 선택을 할 텐데, (SK텔레콤 주가를 감안했을 때) 주식교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면서 "주식교환이 없다면 신규로 EB를 발행하거나 내부자금 또는 차입을 통해 상환하는 방법, 기존 SK텔레콤 ADR 매각 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IB들에게 (신규) EB 발행을 위한 발행프리미엄과 이자 수준을 태핑한 것은 맞다"고 덧붙였다.
IB 고위 관계자는 "지금처럼 주식과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높을 때에는 투자자들이 EB같은 하이브리드 증권을 선호하고, 글로벌 신용경색 상황에서 해외채권 발행이나 ADR 매각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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