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영효기자] 미국의 주택 시장 침체가 앞으로 5~10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월가가 가장 신뢰하는 주택 관련 지수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 지수`의 공동 고안자인 예일대학 이코노미스트 로버트 쉴러는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주택의 가치가 지금까지 하락한 것보다 두 배 가량 더 떨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로버트 쉴러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경 주택 경기가 바닥을 칠 것이라는 전망은 잘못된 것"이라며 "2008년 집값은 올해보다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쉴러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시장 부진이 수 년간 계속돼 상당수 도시들의 집값이 10%대의 낙폭을 보일 것"이라며 "주택 경기가 바닥을 치는 시점을 예상하기는 힘들지만 5~10년은 더 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 붕괴를 예언한 저서 `비이성적 과열(Irrational Exuberance)`로 유명한 쉴러 이코노미스트는 이미 2005년 이전에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가 웰슬리 칼리지의 칼 케이스 이코노미스트 및 S&P와 공동으로 개발한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 지수는 확정 모기지 대출 만을 반영하는 `주택기업감독청(OFHEO) 주택가격 지수`와는 달리 서브프라임 모기지까지 반영하고 있어 투자자들이 가장 비중있게 참고하는 주택 지수로 꼽힌다.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 지수의 8월 한 달간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미국 전역의 기존 단독주택 가격은 21개월 연속 하락했다. 특히 `10대 도시 종합지수`는 연 5.0% 하락해 1991년 6월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쉴러 이코노미스트는 "지수를 분석한 결과 내년 주택 가격은 5% 가량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