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런던에서 가진 그리스 평가전을 승리로 이끌었던 베어벡 감독이 2007 아시안컵 본선 및 2008 베이징 올림픽대표팀 예선전 상대에 대한 전력 탐색을 마치고 22일 돌아왔다.
22일 오후 1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베어벡 감독은 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그리스전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던 프리미어리거 이동국에 대해 "일단 이동국이 소속팀 경기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소속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다면 대표팀에 선발할 것"이라는 말로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곧 대표팀 선발 기준'이라는 종전 입장을 고수했다. 이미 검증된 능력을 갖춘 프리미어리거라 해도 그라운드에 나서지 않으면 대표팀에 선발할 수 없다는 것.
그러나 이동국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 베어벡 감독은 지난 19일 이동국의 소속팀 미들즈브러의 FA컵 16강전 경기를 직접 관전할 계획으로 영국행을 준비했으나 경기 전날 미들즈브러 관계자로부터 이동국이 출전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얘기를 듣고 영국행을 취소한 바 있다.
23세 이하 올림픽대표팀으로 발탁한 박주영의 중용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FC서울 귀네슈 감독이 박주영의 활약에 매우 만족스러워 한다'는 소식을 접했다는 베어벡 감독은 "코사 코치가 직접 터키에 가서 FC서울 선수들을 비롯해 그곳에서 전지훈련 중인 K리거들의 소식을 전했다"며 "그러나 박주영이 최종 명단에 들기 위해서는 경쟁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야 하며, 다른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라고 잘라 말했다.
또 지난 7일 그리스전 종료 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중인 차두리(27·마인츠) 점검을 위해 바로 독일로 날아갔던 베어벡 감독은 지난 10일 마인츠-코트버스전 등 두 경기를 관전했으나 차두리의 결장으로 선수 점검이라는 당초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베어벡 감독은 "직접 뛰는 모습을 보지는 못했지만, 마인츠 관계자들과 얘기를 나눠보니 차두리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해하는 분위기였다"면서 "그러나 마인츠가 최근 성적(4승1무)이 좋기 때문에 주전자리를 꿰차기는 어려울 듯하다"며 차두리의 대표팀 발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베어벡 감독은 오는 28일 오후 8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예멘과의 2008 베이징올림픽 2차 예선 첫 경기를 준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