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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의 FX칼럼)달러 추가급락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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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기자I 2003.05.09 10:12:14
[이진우 칼럼니스트] 한동안 쉬었던 FX칼럼을 다시 게재하고자 합니다. 칼럼을 쉬는 동안 월간전망이나 긴급진단 형식으로 환율의 흐름을 쫓아왔으나, 격식 갖춘 리포트 형식이 아닌 칼럼 스타일의 글로 전달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내용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작년과 같은 충격적인 장세는 아니라 하더라도 국제외환시장에서의 달러약세는 상당히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현 시점과 레벨에서의 추가적인 달러급락을 기대하기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관찰되기에 아래에 정리해 봅니다. (이 칼럼은 지난 5월7일 16시25분 edaily의 외환정보 유료프로그램인 `FX플러스`를 통해 출고됐습니다.) ◈ 달러, 어디까지 떨어졌나? (EUR/USD Weekly Chart) (차트 인용 : Reuters) 1999년 1월 출범 당시 1.17 달러 선에서 출발하여 줄곧 달러대비 약세를 보여오던 유로화가 작년 4월 하순 이후 소위 ‘글로벌 달러약세’ 현상이 국제외환시장을 지배하는 테마로 떠오르면서 꾸준한 강세를 이어왔다. 작년 이맘 때 하루 자고 나면 또 달러화가 급락해 있던 당시에는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및 재정적자의 심화를 비롯한 경제 펀더멘털 요인으로 달러약세를 설명하였고, 최근 들어서는 미국과 유럽 간의 금리차이를 유로화 강세의 배경으로 꼽는 분위기이다.(미국의 연방기금 금리(Federal Fund Rate) 1.25%에 비해 EU의 기준금리는 2.5%로서 두 배에 달한다. 달러표시 자산보다 유로화표시 자산으로 투자의욕이 더 생길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나 재정적자 문제가 일이년 묵은 사안도 아니고 과거 수년간 국제환시에서의 달러시세가 고금리 통화가 강세를 시현한다는 전통적 이론에 따라 움직이기만 했던 것도 아닌 바에야 위에 든 설명들은 달러약세 현상에 대한 부분적 해설은 될 수 있겠지만 전부를 설명할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국제정세에 밝은 일부 인사들에게서 들을 수 있는 가십성 해설이 더욱 설득력을 갖는다.(매장량이나 생산량에서 세계 최고인 사우디 아라비아의 석유시장에서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미국으로서는 9.11 테러의 배후자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이 가뜩이나 못마땅하던 사우디 아라비아 출신이라 사우디에 대한 이런저런 핍박에 나섰고 미국의 그러한 태도에 사우디는 거액의 달러를 미국에서 빼내 유로화로 투자처를 옮겼다는 설이다. 작년 4월의 달러 급락세 배경에는 2천억 달러에 달하는 사우디 자금의 일시적 유출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1유로 = 1달러’의 등가(等價 : parity) 공방을 펼친 끝에 금년 초부터 다시 상승세에 박차를 가한 유로화는 5월 7일 FOMC의 금리동결 결정과 FRB의 “경기둔화 우려”로 바뀐 정책기조를 빌미로 1.14달러 선까지 올라섬으로써 99년 출범 당시의 레벨인 1.17 달러 레벨을 노릴 수 있게 되었다. 뉴욕증시가 최근 강한 하방경직성을 보이며 추가랠리에 대한 집착을 보이는 가운데에서도 달러화의 유로화 대비 약세가 멈추지 않아 일단 이종통화 거래자들로서는 시장의 추세에 몸을 맡기는 것이 가장 편할 수가 있다. 그러나 RSI 지표는 오랜 기간에 걸쳐 큼직하게 매도 다이버전스(Bearish Divergence)를 형성 중이라 추세전환은 아니라 하더라도 달러화의 추가적인 급락에 앞서 급격한 조정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점차 고조되고 있어 주의를 요하게 된다. 추세의 힘으로 유로화의 강세가 쉬 수그러들지 않고는 있으나 시장 포지션은 이미 유로 과매수 상태에서 상당히 무거워져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USD/JPY Weekly Chart) 위 달러/엔 주간차트를 살피면 117엔대의 하향돌파를 저지하고자 애쓰는 일본 재무성의 입장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 이미 모든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거래되는 현 시세나 MACD, RSI등의 보조지표를 통해서 보더라도 달러화의 추가하락이 그리 막힐 이유는 없어 보이지만 116엔 ~ 117엔 정도에 위치한 중기추세선 및 헤드 앤 쇼울더(Head & Shoulder) 패턴의 네크라인(Neck-line)이 밀리면 일본 재무성도 시장도 감당하기 힘든 달러 급락장세가 기술적으로 가능하기에 일본 외환당국은 엔화매도 개입으로 달러/엔의 하방경직성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으며 시장 참여자들도 그러한 정부의 의지에 강하게 반발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심각한 디플레이션 상황에 처한 일본으로서는 엔화의 강세가 반가울 수가 없으며, 그러한 입장에 처한 일본 정부의 노력이 엔화가 유로화 만큼 달러대비 강세를 시현하지 못하게 제한함으로써 유로/엔 환율은 4년래 최고 수준인 135엔에 육박하고 있다.(위 차트에서 검은 색 실선 차트 참조). 일본 정부는 최대한 시간을 벌며 달러의 반등 모멘텀이 시장에 나타나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며, 달러/엔 거래자들로서도 116엔대 붕괴 이후는 기술적으로 20엔에 가까운 추가적인 달러/엔 급락장이 가능하지만 일본 경제상황을 살펴볼 때나 심정적으로나 그러한 장세에 대해서도 쉽사리 동의가 되지 않고 있다. ◈ 무엇이 달러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까? (S&P 500 Monthly Chart) 위 차트는 미국의 S&P 500 주가지수의 월간 차트이다. 30개 우량종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지수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보다도 뉴욕증시의 움직임을 살피기에는 좀 더 유용한 지수이기도 한데, 일단 위 차트는 향후 중장기적인 장세가 그리 비관적이지 않음을 시사하고 있다. MACD는 현 추세가 상승국면으로 전환했음을 알리고 있고 RSI 지표 또한 바닥을 치고 올라서는 단계의 지수를 설명하고 있다. 월간 차트인 만큼 매일매일의 움직임에서는 등락이 교차할 수 있겠으나 중시적인 방향성은 위쪽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며, 하락추세선 돌파시도가 완전히 성공하면 추가랠리에 박차를 가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나 기업실적이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는 데에다 뉴욕증시의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도 이러한 기술적 분석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앞서 유로/달러나 달러/엔 차트에서 감지되는 ‘추세전환은 아니라 하더라도 달러화가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만한 가능성’의 배경으로 뉴욕증시의 향후 강세 가능성을 제시하고 싶다. ◈ 1200원도 무너진 우리 원화 환율은? 달러/엔 환율의 117엔대로의 추락, 증시급등과 이를 뒷받침 하는 외국인들의 2천억원대 순매수, 시장 내 매물부담 등으로 인해 5월 7일 달러/원 환율은 마침내 1190원대로 내려섰고 당국은 개장 전 구두개입에 이어 실제 시장에서 달러매수개입을 단행하며 최근 환율 낙폭이 과도하다며 말리고 나섰다. 기술적으로나 주변 여건을 보나 환율의 추가하락이 자연스러워 보인다. 워낙 쉽게 달구어지고 쉽게 식는 서울 외환시장이라 당국의 개입이 없었다면 사자는 세력은 찾아볼 수 없는 가운데에 일찌감치 1180원대로 진입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서울 외환시장에서 ‘당국’은 당당한 시장 참여자로 인정해 줄 필요가 있다. 개입 때문에 헷갈려 거래 못하겠다고 불만이 많지만, 막상 우리 달러/원 시장의 현실을 직시한다면 당국의 개입 없는 시장에서는 손절은 고사하고 거래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달러/엔 환율이나 유로/달러 환율에서 며칠 더 달러약세가 이어질 수는 있다. 앞에서 제기된 달러의 반등 가능성이 완전히 무시되며 줄기차게 달러약세가 이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정말 “편안한 매도”는 북핵 문제의 확실한 종결을 본 뒤에, 그리고 달러/엔 환율의 116엔 붕괴를 확인한 뒤에 들어가도 늦지않다고 생각한다. 5월 초순은 휴일이 너무 많다. 시장에 집중하기도 쉽지않을 뿐더러 시장의 연속성도 많이 망가진다. 차트가 말하는 부분을 조금 인정해 주면서 어수선한 며칠 동안 좀 차분히 시장을 살피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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