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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는 지방이지만 일은 서울에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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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기자I 2025.10.27 05:35:00

[지방 스타트업 살리기]①지방 스타트업 투자 비중 30%도 못미쳐
지역지원사업 수혜 노려 본사 주소만 지방으로 이전
인재·고객 등 수도권에 집중돼 ''한가족 두지붕'' 발생
무상 거주지 제공 등 파격적 인재유치 방안 필요
지방 제조기업 AX에 지방 AI스타트업 연계도 해법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항공 모빌리티(UAM) 스타트업 A사는 본사가 충남 천안이지만 상주 인원은 없다. A사 직원 20여명은 서울에 있는 연구개발(R&D)센터와 경기 성남 소재 사무실로 나눠 출근한다. ‘본사 주소만 지방에 둔’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 대표는 “정부의 지방소재 지원사업 혜택을 보기 위해 지방에 본사 주소를 두고 있다”면서도 “회사가 지방에 있으면 인재유치가 어려워 서울 사무소를 별도로 두는 궁여지책을 쓰고 있다”고 했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경제력 비중이 49.9%(한국은행 ‘2020년 지역산업연관표 작성 결과’)에 이르는 상황에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역시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오세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스타트업 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모태펀드의 수도권 투자 비율이 73.8%에 달했다. 지난 2021년 76.8%에서 점차 낮아지던 모태펀드 수도권 투자는 지난해 70.2%까지 줄었지만 올 상반기 78.4%로 다시 급증했다.

벤처기업 숫자로도 수도권 집중 현상 심화를 확인할 수 있다. 김원이 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전국 벤처기업(2025년 6월) 3만 7419개 중 수도권에 65.6%에 달하는 2만 4533개가 몰렸다. 2020년 수도권 소재 벤처기업 비중은 59.9%였는데 5년여 만에 5.7%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비수도권 벤처기업의 수는 1만 5855개에서 1만 2886개로 18.7% 감소했다.

(그래픽= 김일환 기자)
이재명 정부가 이른바 ‘5극 3특’의 초광역 정책을 통해 지역발전 지원 계획을 밝히면서 모태펀드 역시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비수도권 벤처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 나온 배경이다.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지난 2년간 모태펀드가 지역 안배를 많이 하고 있고 지자체들도 경쟁적으로 지역 내 펀드 조성에 나서고 있다”며 “현재 AI(인공지능) 산업은 거대언어모델(LLM)이나 클라우드, 솔루션, 에이전시 중심이지만 앞으로 2년 정도가 지나면 버티컬 AI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지방에 산재한 많은 제조 공장들이 AI 전환을 추진하면 지방 AI 스타트업과 제조기업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민 벤처기업협회 사무총장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스타트업 기업분포가 6대4 정도 된다”며 “작년 연간 벤처 투자액(11조 9000억원) 중 20% 가량만 비수도권에 투자됐다. 5조원 가량은 비수도권 기업에 뿌려져야 하는데 여전히 태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벤처산업은 인력의 중요도가 매우 높다. 예컨대 거주지를 무상제공할 정도의 파격적인 방안을 지자체별로 고려해야 인재 유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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