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작품들의 공통점은 온기 어린 쪽빛 계열의 모노톤 색감이다. 최소한의 덧선으로 입체감을 살리면서도 부담 없는 편안함을 전달한다. 관람객들에게 작품을 통해 각자의 감정과 내면의 균형을 자유롭게 떠올릴 수 있도록 했다.
박현숙 작가는 “이번 작업의 화두는 곡선과 직선이다. 우리 내면에 쌓여 있는 감정들은 직설적이며 평행선을 그린다. 때로는 유연해지는 마음이나 가늠할 수 없는 무한의 감정들은 유려한 곡선을 따른다”며 “책가도에서 나타나는 다중 시점의 선들과 다양한 비정형의 기물들에 수 많은 감정을 대입해보고 그 안에서 이루어내는 조화로운 균형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서호담은 ‘현재와 맞닿은 전통’이라는 철학을 추구하며 전통 민화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해 대중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과거와 현재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새로운 예술 경험을 제시한다. 모리함 전시관은 개관 이후 한국의 전통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가들과 협력하여 다채로운 전시를 기획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