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분 만에 로봇이 배달해주는 커피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후 1시 18분 송도 인근의 카페에 ‘로봇배달’을 통해 커피를 주문했다. 카페 사장이 주문을 수락하면 뉴비의 여정이 시작된다. 보도 한켠 스테이션에 머물고 있던 뉴비 4호가 기지개를 켜듯 동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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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m를 이동하는 데 걸린 시간은 약 2분여. 커피가 만들어질 때까지 얌전히 대기하던 뉴비에 카페 사장이 완성된 커피를 담자 뉴비가 몸을 돌려 다시 배달에 나섰다. 카페에서 배달 목적지까지는 460m 가량. 횡단보도가 있어 시간이 다소 지체됐다. 뉴비는 횡단보도에서는 일단 멈추고 새롭게 파란불이 켜지면 이동한다. 안전을 위해서다.
횡단보도를 건넌 뉴비는 목적지에 도착하자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요기요를 통해 도착 신호를 보내왔다. 오후 1시43분. 앱을 통해 ‘잠금해제’ 버튼을 누르고 배달박스를 열자 뉴비가 배달한 커피가 있다. 주문 25분 만에 갓 내린 커피를 맛볼 수 있었다. 배달료는 아직은 ‘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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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대표 “2026년까지 2000대 도입”
지난 1월 국내 최초로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 인증을 획득한 뉴비는 지난달 9일부터 요기요와 협업을 통해 송도에 상륙했다. 현재 24대의 로봇들이 배달을 수행 중이다. 캠핑장 등 제한된 장소나 테헤란로 등에서 실증 작업을 했던 것과 다르게 뉴비의 송도 지역 내 배달은 ‘실제’ 사업이다.
뉴비는 이달 초까지 한 달 동안 서비스 안정화 기간을 갖고 있다. 라이더들과 같이 40분 내 배달을 목표로 한다. 안정화 작업 이후에는 보다 공격적으로 로봇 배달을 확대할 계획이다. 뉴빌리티와 요기요는 2026년까지 전국에 뉴비 2000대를 보급하기로 했다.
이날 송도에서 만난 이상민 뉴빌리티 대표는 “로봇 1대가 하루에 10건의 배달을 한다고 가정하면 1500대의 뉴비가 보급됐을 때 연간 500만건의 배달 주문을 소화할 수 있다”며 “국내 배달주문 건수(연 10억건 추산)의 0.5% 가량을 확보하는 것이 1차 목표”라고 설명했다.
다만 개선점도 분명히 있다. 이날 뉴비는 제한된 시간에 횡단보도를 건너지 못했다. 횡단보도 신호가 빨간색으로 바뀐 뒤에도 우회전하는 차량이 뉴비가 횡단보도를 완전히 건널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이 대표는 “현재 5.76㎞/h 수준인 뉴비의 속도를 최대 10㎞/h까지 높일 수 있는 업데이트 할 예정”이라고 했다. 법적 제한은 15㎞/h다.
물건을 1층에서만 받아야 한다는 한계점도 아쉽다. 일반적으로 배달하면 떠오는 현관 앞까지의 배송에는 한계가 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건물 내 배달만을 하는 전담하는 로봇을 새 사업모델로 생각중”이라며 “나중에는 배달 라이더나 배송기사가 1층 로봇에게만 물류를 전달해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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