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위원은 4일 보고서에서 “12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연 3.5%로 동결되며 14개월 연속, 10회 연속 금리 동결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경기 및 물가 등의 경제 펀더멘털은 금리 인하보다는 동결을 요하는 상황이라는 평가다.
신 연구위원은 “2개월 연속 3%대를 시현한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은 입장에서는 다소 부담스럽다”며 “디스인플레이션 국면이긴 하나 물가 오름폭의 축소세가 장기화되는 측면에서 물가의 특성상 재반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대 중반부로 진입하고 사과, 배 등 신선식품의 물가 오름세가 가팔라지고 있는 분위기다.
신 연구위원은 “정부의 강력한 물가 대책 발표 등이 나오고 있기에 물가 안정을 위한 통화당국의 정책 공조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질 기준금리 역시 기준금리 인하 소수의견 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 연구위원은 “인플레이션 안정화에 힘입어 3월말 기준 실질 기준금리는 1%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실질 금리는 5개월 연속 플러스 국면에 위치한 가운데 매월 0.2%포인트씩 상향 조정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14개월 연속 한은의 금리가 동결되는 가운데 이 기간 실질 금리는 2.3%포인트 상향됐다.
신 연구위원은 “긴축정책의 효과는 물가 안정을 넘어 국내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며 “서비스 산업 등 내수의 위축 등에 발목이 잡힌 국내 경제의 취약점이 나타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이 경제심리지수 순환변동치는 이미 하향 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행지수의 상승 모멘텀도 둔화되기 시작했고 내수 둔화의 영향력이 본격 반영될 수 있다”며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4월 금통위는 금리 동결 속에 금리 인하 소수의견 등장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