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년전 튀르키예가 한국 도왔듯이”
“이번엔 한국이 튀르키예 도와, 감사하다”
“고맙다는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6일 규모 7.8 강진 발생, 사망자 4만6천명 넘어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강진으로 큰 피해가 발생한 튀르키예에 사는 9살 소년이 “지진 이후 여러분들은 우리를 혼자 두지 않았다”며 한국을 향해 감사 편지를 보냈다.
| 후세인군이 보낸 유엔기념공원 SNS에 보낸 감사 메시지(왼쪽), 유엔기념공원이 후세인군에게 보낸 메시지 (사진=유엔기념공원 SNS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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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재한유엔기념공원에 따르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를 통해 튀르키예에 사는 후세인(9)군의 감사 편지가 도착했다.
후세인군은 튀르키예어로 된 감사 메시지 원문과 함께 온라인 번역기로 변환한 내용, 한국 구호대의 사진 등을 함께 보냈다.
튀르키예 서남부 데니즐리에서 살고 있다고 밝힌 후세인군은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튀르키예 지진 이후에 여러분들은 우리를 혼자 두지 않았다”며 “(한국은) 많은 생명을 구했고 우리를 도왔다”고 전했다.
이어 “고맙다는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빚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저는 자라서 좋은 사람이 될 것이고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후세인군이 최근 유엔기념공원 SNS에 보낸 한국 구호대의 구조 사진과 일러스트 (사진=유엔기념공원 SNS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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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기념공원 측은 후세인군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튀르키예는 평화와 자유를 위협받고 있던 대한민국을 도와준 22개 나라 중 하나였고 그때부터 두 나라는 오랫동안 우정(형제애)을 유지해왔다. 후세인군이 상냥하고 착한 마음을 가진 건 강한 사람을 자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튀르키예는 한국전쟁 당시 2만 1212명을 파견한 국가로 전사자 1005명 중 465명의 유해가 유엔군 묘지인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돼 있다.
| 지난 9일 오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 일대에서 한국긴급구호대(KDRT) 대원들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속에 갇혀 있던 어린이를 구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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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군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국을 좋아해 한글을 공부하는 아빠의 도움을 받아 한국을 비롯해 우리를 도와준 여러 국가 사람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보내며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73년 전 튀르키예가 한국을 도왔듯이 이번에 한국의 특수구조대가 튀르키예를 도왔는데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지진 후 76개국에서 수색구조대를 파견했고 많은 분이 기부도 해주셨는데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 계속해서 고마움을 표시할 것이며 선함은 전 세계에 퍼진다고 배웠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6일 튀르키예 남동부와 시리아 서북부에서 발생한 리히터규모 7.8의 강진으로 현재까지 집계된 양국의 사망자 수는 4만 6000명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