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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는 수식을 닭에게 붙이기에 손색없는 이유는 근위가 있기 때문이다. 닭의 치아 같은 셈인 근위는 세계적으로 대중화한 음식재료다. 북남미와 아시아, 아프리카에서 가리지 않고 먹는다. 주로 길거리 음식으로 많이 쓰인다. 튀기거나 삶고, 구워서 조리법도 다양하다. 프랑스에서는 잡고기를 갈아서 밀가루 반죽하고 구워낸 파테(pates)에 근위를 주재료로 넣는다.
우리네라면 말할 것도 없이 흔한 음식재료다. 볶음이나 튀김 조리가 대중적이고 구워서 먹기도 한다. 주식보다는 부식으로 인식하는 편이고 술안주로 인기가 좋다.
내장이라서 잡내를 잡는 게 조리의 절반이라고도 표현한다. 우유, 밀가루, 후추 등을 동원해 세척에 공을 들여야 한다. 영양소로 따지면 근육답게 단백질이 8할가량을 차지한다. 조리하기 나름이지만 체중 조절 음식으로 쓰기에 적합한 편이다. 다만 근육이다 보니 식감은 질겨 치아가 성하지 못하면 먹기 불편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흔히 닭똥집이라고 불러 항문 부위라고 착각하기 쉬운데 전혀 그렇지 않다. 닭똥집의 어원은 똥집의 사전상 의미에서 찾아봐야 하는데 여의찮다. `창자`나 `위`를 속되게 부르는 똥집과 근위(모래주머니)가 같은 걸로 보기에는 어려울 수 있다.
다만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닭똥집을 `닭의 모래주머니를 속되게 이른 말`로 정의하고 있다. 속된 표현이라는 어감 탓에 닭 모래집으로 가려 부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