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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가해 교사들은 경찰 조사에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거나 ‘학대가 아닌 훈육이었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극도의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로 힘들어하는 아동들이 기존에 심리치료를 받던 곳에 다닐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도 거절해 2주가 넘도록 방치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피해 원생 부모들은 이날 구체적인 학대 피해 사례도 공개했다. 한 자폐아동의 부모는 “제가 본 우리 아이의 학대 영상은 상상도 못 할 정도로 심했고 그곳은 그냥 지옥이었다”며 “전 교사 모두가 아이들을 학대하면서도 웃으며 즐기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체중이 20㎏이 채 안 되는 우리 아이보다 3~4배 되는 육중한 담임교사가 크고 긴 쿠션을 공중에 한 바퀴 돌려 아이에게 휘둘렀다”며 “나동그라져 두려워하는 아이에게 담임교사가 다시 다가가 몸 위를 누르며 강제로 억압하는 모습을 봤을 때 ‘정말 인간이 아니구나’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고 분노했다.
다른 피해 아동 어머니는 “말도 못 하는 아이는 기저귀로 맞고 서랍장 밑에 머리를 잡혀 밀려들어 갔다”며 “다른 아픈 아이는 책상에 올려뒀던 커피를 쏟았다고 마스크를 벗기고 걸레로 얼굴을 맞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가 매일 밤 잠들 때까지 2~3시간 동안 울며 몸을 바닥에 던지는 등 자해 행동을 하고 있다”며 학대로 인한 아이의 트라우마 증상을 전하기도 했다.
피해 원생 부모들은 보육교사들이 아이들을 한데 모아놓고 노트북 영상을 보여주며 방치한 채 고기를 구워 먹는 사진도 공개했다. 사진에서 보육교사들은 원생들 의자와 책상을 이용해 둘러앉아 고기를 구워 먹고 있었고 아이들은 작은 노트북 화면을 보거나 가만히 서 있었다.
이들은 “(보육교사들은) 아이를 돌봐야 할 점심시간에 같이 둘러앉아 고기를 구워 먹었다”며 “그동안 아이들은 매트 위에 모여 앉아 노트북으로 미디어 영상을 보며 방치돼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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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지난해 11~12월 어린이집에서 자폐증 진단을 받거나 장애 소견이 있는 5명을 포함한 1~6세 원생 10명을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어린이집 원장도 관리·감독과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한 피해 원생 부모로부터 지난해 12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이 해당 어린이집의 11월과 12월 두 달 치 폐쇄회로(CC) 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 보육교사들은 원생들에게 학대로 의심되는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200여 차례 했다.
서구는 해당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교사들에 대해 자격정지 등 행정처분하고, 원생들을 다른 어린이집으로 모두 옮긴 뒤 어린이집 문을 닫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