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전지 관련주인 LG화학(051910)과 삼성SDI(006400)의 활약도 빛났다. 지난해 6위였던 LG화학은 3계단 상승했다. 10위권 밖에 있던 삼성SDI는 6위로 뛰어올랐다. 주요국의 친환경 정책으로 인해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2차 전지가 국내 대표 산업 중 하나가 될 것이란 기대감 덕분이었다.
제약바이오주 내에서도 변화가 포착된다. 삼성바이로직스와 셀트리온(068270)의 시가 총액 순위은 그대로였지만 비중이 높아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90%에서 2.50%로, 셀트리온은 1.45%에서 2.09%를 기록했다. 치료제부터 백신까지 코로나19가 호재로 작용한 덕분이었다. 제약주의 약진은 코스닥에서 더욱 뚜렷하다. 지난해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를 비롯해 3종목이 코스닥 시총 순위 10위권에 포함됐지만 현재는 씨젠(096530), 알테오젠(196170) 등 절반을 제약주가 차지하고 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5년 전만 해도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에는 금융지주, 생보사와 유틸리티 등 향후 성장 기대가 낮은 저PBR(주가순자산배수) 가치주가 다수 존재했지만 현재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에는 2차전지, 제약·바이오와 인터넷 등 주로 성장주로 구성됐다”면서 “이처럼 상위 종목들이 가치주에서 성장주로 변화된 점은 이제 국내 증시가 성장주로 탈바꿈하는 점을 의미한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