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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바른손이앤에이 주가는 지난 5일 전 거래일보다 0.94% 상승한 26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흘 만에 상승 반전했지만 앞선 두 거래일간 17.5%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소폭 상승에 그쳤다.
바른손이앤에이는 2014년 3월 바른손게임즈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뛰어들면서 사명을 변경한 회사다. 이듬해인 2015년 7월 바른손필름을 흡수 합병하면서 사세를 넓혀왔다. 바른손필름은 과거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과 ‘방자전’ 등의 제작에 참여했다. 봉준호 감독과는 영화 ‘마더’ 제작에 참여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바른손이앤에이는 영화 ‘기생충’이 지난 24일(현지시각)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으면서 이목을 끌었다. 기생충 수상 직후 첫 거래일이던 지난 25일 상한가를 찍은 데 이어 이튿날에도 20.4% 오르며 2016년 10월 28일(3360원) 이후 31개월 만에 최고가(지난달 31일 기준 3230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뜨겁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주식 대량 매도 소식이다. 바른손이앤에이 주주인 다날(064260)은 지난 3일 특별관계자 박성찬, 금현정씨 등과 함께 27~31일까지 바른손이앤에이 주식 392만390주(6.04%)를 1주당 2520~3230원에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바른손이앤에이가 급등한 시점부터 주식을 처분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락하면서 열기가 식었다.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지부진하던 주가가 ‘기생충’ 효과로 급등하자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유명한 봉준호 감독 작품인데다 칸 국제영화제 수상과 같은 호재가 또 나오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적이 불안한 점도 매도를 부추긴 요인으로 꼽힌다. 바른손이앤에이는 2016년 매출 417억원에 영업이익 15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듬해 매출이 24% 줄고 영업이익도 13억 손실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는 영업손실이 230억원까지 늘면서 우려를 키웠다.
다만 바른손이앤에이 매출에서 모바일게임 부문이 60.21%로 영화 부문(39.15%)보다 큰 점을 고려하면 영화 사업이 실적을 좌우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바른손이앤에이는 지난해 실적 악화에 대해 “영화 ‘기생충’ 제작 매출이 증가한 반면 ‘HIT’ 게임 매출 감소효과로 전체 매출이 줄었고 아스텔리아 등 게임 개발 비용으로 영업 손실이 증가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향후 주가 추이에 대한 견해도 엇갈린다. 기생충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정점을 찍은 데다 앞선 주식 대량 매도로 추가 상승 여력이 낮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반면 기생충이 개봉 5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한 상황에서 이날 전 세계 190개 나라에서 상영에 나선다는 점을 들며 추가 상승 여력이 여전하다는 반론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콘텐츠를 소비하는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인터넷TV(IPTV)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등에 대한 추가 수익 여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결국 기생충처럼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이끌어낼 작품 제작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