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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은 한 주 사이 이런 분석이 무색해지는 모습입니다. 23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9월 셋째 주(18~22일) 서울 아파트 주간 낙찰가율은 104.0%로 2주 연속 낙찰가율이 100%를 넘어섰습니다. 더욱 주목해야 할 점은 응찰자 수로 이번 주 낙찰된 서울 아파트 15건 중 9건이 응찰자 수 10명을 넘겨 평균 응찰자 수가 4.3명에서 17.3명까지 상승했습니다.
개별 물건으로 보면 수십 대 1의 경쟁이 붙은 곳도 속출했습니다. 지난 18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성동구 행당동 행당한신 아파트 전용면적 115.0㎡가 감정가보다 7% 높은 7억 1711만원에 팔렸습니다. 이 물건을 잡기 위해 54명이 입찰에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습니다. 이 아파트는 한 번 유찰돼 최저가 5억 3600만원에 경매가 진행됐으며 현재 시세는 호가 7억 7000만원으로 시세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한 듯이 보입니다.
행당 한신 아파트뿐만 아니라 6~7억원대 서울 아파트에 투자자들이 많이 몰렸습니다. 강서구 내발산동 우장산힐스테이트 전용 85.0㎡는 2013년 감정가(5억 7500만원)에 나와 28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감정가의 132%(7억 7138만원)을 적어낸 김모씨가 낙찰받았습니다. 우장산힐스테이트는 현재 8억 1000만원을 호가하고 있습니다. 이외 광진구 광장동 광장극동아파트 전용 84.6㎡에는 응찰자 34명이 몰려 낙찰가율 100.0%(7억 6376만원)을 기록했습니다. 동작구 사당동 전용 84.5㎡는 33대 1의 경쟁률로 낙찰가율 106.0%인 5억 6210만원에 낙찰됐습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8·2대책으로 관망세를 보이던 투자자들이 서울 집값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보이자 9월 들어 실수요자 중심으로 알짜 물건에 적극적으로 입찰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평균 3~4억원이라고 보면 나머지 금액은 대출을 통해 융통할 수 있는 6~7억원대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주 전국에서는 2490건의 법원 경매가 진행돼 978건이 낙찰됐습니다. 낙찰가율은 74.5%로 전 주 대비 2.7%포인트 하락했으며 총 낙찰가는 2849건을 기록했습니다. 수도권 주거시설은 290건이 경매가 진행돼 이 중 136건이 낙찰 됐습니다. 낙찰가율은 93.7%로 전주 대비 5.2%포인트 상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