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브리핑]어느새 2020선…미덥잖은 매수세

최정희 기자I 2016.09.20 08:33:17

美 FOMC 경계감은 지속..추가 상승 요인 약해
자사주매입이 이끈 삼성전자 상승..150만원 후반서도?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전일 코스피지수가 2020선 턱밑까지 상승한 것은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20일, 21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뉴욕증시는 간밤에도 약보합에 마감되는 등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해도 코스피지수가 사흘만에 2000선을 회복해 빠르게 상승흐름을 탄 것은 단순 위험회피 심리로만 해석하긴 어렵단 분석이 나온다.

관건은 FOMC와 일본중앙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 등 주요국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할 이벤트를 앞둔 상황에서 추가 상승 여력이 얼마나 되느냐다.

전일 코스피 상승을 이끈 것은 외국인과 개인들의 순매수였다. 특히 장중 외국인들이 선물에서 순매수를 약 4000계약까지 확대하면서 현물에서도 매수세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 상승폭을 키울 수 있었다. 주도주인 삼성전자(005930)의 행보도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는 2%대 상승세를 보였다. 이달 2일 갤럭시 노트7 리콜 발표 후 10% 가량 급락했던 것에 대한 반등에 자사주 매입이 맞물린 결과다. 여기에 시가총액 상위그룹내 SK하이닉스(000660), 현대모비스(012330)가 52주내 신고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코스피의 추가 상승이 이어지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심상범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전일 증시는 연휴 직전의 단기 급락을 통해 미국 금리 인상 불확실성을 어느 정도 반영했거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는 뜻”이라며 “개인 순매수가 많았던 점이 이를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수가 추가 상승하더라도 연속 상승보다는 잦은 반락을 동반해 상승 폭은 제한될 전망”이라며 “과거 경험상 개인 현물 순매수는 외국인, 기관에 비해 불안정하다”고 평가했다.

외국인들이 선물에서 순매수를 늘렸으나 이는 단기 세력에 불과하단 지적도 나온다. 심 연구원은 “전일 선물에서 외국인들은 6일만에 신규매수에 나섰지만 미니 선물에선 2일 연속 신규매도였다”며 “중기 세력보단 초 단기 세력일 가능성이 있어 이들은 이날 전매로 돌아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도주 삼성전자의 상승세가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주가가 150만원 후반대에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물량이 얼마나 나올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다. 이에 따라 전일 코스피 상승흐름이 추세적이라고 판단하기는 이르단 분석이다. 미 FOMC 회의가 끝난 이후에나 코스피의 향방을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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