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KONEX)’가 다음달 1일 문을 연다. 코스피와 코스닥에 이어 17년 만에 탄생하는 제3의 장내 주식시장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뜨겁다. 특히 ‘G2 쇼크’로 증시는 물론 회사채 시장마저 마비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초기 벤처·중소기업의 자금난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는 창구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한국거래소는 25일 코넥스 신규 상장 심사를 신청한 21개 기업을 모두 승인했다. 이에 따라 철강관 제조업체인 대주이엔티를 비롯해 21개사가 내달 1일부터 코넥스시장에서 거래된다. 코넥스시장 규모는 올 연말까지 1조~1조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코넥스는 박근혜 정부의 대표 벤처·중소기업 지원정책으로 꼽힌다. 투자한 자금을 쉽게 회수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 은행 대출에 의존하고 있는 창업 초기 벤처나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를 이끌어내겠다는 취지다. 코스닥이 이미 자리를 잡은 중소기업 위주의 시장으로 흘러가면서 말 그대로 벤처·중소기업의 자금줄 역할을 할 수 있는 시장의 필요성도 부각됐다.
따라서 코넥스는 진입 문턱을 대폭 낮췄다. 상장 요건을 대폭 완화하고, 공시 부담도 덜어줬다. 세제 혜택은 코스닥 수준으로 적용해 장점을 살렸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등 증권 유관기관들은 1500억원 규모의 공동펀드를 조성해 지원사격에 나선다.
지정자문인 제도를 도입해 증권사가 코넥스 기업들을 지원하도록 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정부는 앞서 대형사 5곳과 중소형사 6곳 등 총 11개 증권사를 코넥스 지정자문인으로 선정했다. 이들은 코넥스 입성을 원하는 기업들을 심사해 상장을 지원하고, 상장 후에도 성장을 돕게 된다.
최홍식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은 “코넥스는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은 물론 정부가 기치로 내건 창조경제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