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트 코리아]세대구분 뛰어넘은 소비문화

이학선 기자I 2013.01.09 09:23:57

20대 중심 매장에 40대도 몰려
백화점·패션업도 ‘젊은 소비’에 주목

[이데일리 이학선 장영은 기자]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2층. 이곳에는 동대문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패션브랜드 ‘마리 스토리즈’가 입점해있다. 20~30대 젊은층을 끌어들이려는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10월 공들여 영입한 브랜드다.

지난 4일 마리 스토리즈 매장을 찾았을 땐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성 고객이 아우터를 고르고 있었다. 최현선(31) 마리 스토리즈 매니저는 “대부분 20대 초반을 겨냥한 옷이지만 40대 고객들도 자주 찾는다”며 “연령에 구애됨 없이 옷을 입으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마리 스토리즈 전체 고객 중 40대 비중은 30%에 이른다.

백화점과 패션업계가 젊음을 화두로 내세우자 20~30대뿐 아니라 40~50대 고객들이 지갑을 여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컨템포러리 장르에서 중장년층의 구매가 두자릿수의 신장세를 보였다. 캐릭터캐주얼도 30대는 2% 줄었지만 40대부터 60대까지는 고르게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연령대별 구매패턴의 차이가 사라지면서 전 연령층이 ‘젊은 소비’로 수렴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미 백화점의 주요 타깃층은 20~30대 젊은층으로 이동했다. 여러 브랜드 제품을 한데 모은 편집숍을 강화하고 SPA(제조유통 일괄형 의류)와 길거리 브랜드를 백화점의 메인테마로 내세우는 시도가 대표적인 예다. 일부 백화점은 20~30대 전용 VIP룸을 확대하는 추세다.

김보화 현대백화점 유통연구소 연구원은 “이미 백화점 업계의 젊은층 고객잡기는 상품구성(MD), 서비스, 이벤트 모든 측면에서 기존 백화점 DNA를 버릴 정도로 파격적으로 변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기존의 중장년층이 결합하면서 세대구분이 무의미해지는 새로운 소비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유행에 민감한 패션업계는 이 같은 흐름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평범하고 전통적인 아줌마를 거부하는 이른바 ‘루비족’을 겨냥한 브랜드가 40~50대 여성을 소비심리를 흔들었다면 최근엔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유행에 민감한 ‘어덜트 패스트 패션(Adult Fast Fashion)’ 브랜드가 각광을 받고 있다.

안신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실제 연령보다 젊어보이려는 ‘다운에이징(down-aging)’이 주요 소비 트렌드로 부상하는 등 50대 뉴시니어층의 소비동기는 젊음과 향수, 자아라는 3가지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다”며 “이들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해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을 세워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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