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우원애 리포터] 다이어트를 하면 오히려 식욕을 불러일으켜 살이 더 찔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멜버른대 의대 조셉 프로이에토 교수팀이 최근 비만 남녀 50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다이어트 행위 자체가 식욕을 불러일으키는 호르몬 수치를 상승시켜 쉽게 요요현상을 불러오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 실험을 위해 참가자 50명에게 8주 동안 하루 500~550칼로리만 섭취하게 한 뒤 평균 30파운드(13.6kg)의 몸무게를 줄이도록 유도했다.
이후 1년 동안 이들에게 건강식을 먹도록 권유한 뒤 추적 관찰한 결과, 실험 참가자들은 평균 11파운드(5kg)씩 체중이 늘어나 있었다. 또 실험 전보다 허기와 식탐도 눈에 띄게 늘어난 모습이었다.
이에 연구팀은 "다이어트 참가자들의 호르몬을 분석한 결과 식욕을 자극하는 호르몬인 그렐린(ghrelin) 수치는 20%가량 높아진 반면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인 펩티드 YY(peptide YY)의 수치는 낮아진 증상을 보였다"며 "이는 우리 몸이 다이어트 행위 자체에 행하는 반발심의 일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몸무게를 줄이고자 음식 섭취를 줄이면, 우리 몸은 위기를 느끼고 신진대사율을 줄여 몸의 연료를 최대한 덜 태우려고 하는데, 문제는 이 증상이 다이어트를 멈추면 더 빠르게 진행돼 요요현상은 물론 살을 더 찌게 하는데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연구팀은 "다이어트를 성공적으로 마치려면 호르몬을 조절하는 안전한 약물 요법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실험결과는 뉴잉글랜드 의학저널(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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