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용무 기자] 대우건설이 올 1분기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내놨다. 새로운 주인을 맞은 뒤 첫 시험무대에서 합격점을 받은 것이다.
대우건설(047040)은 올 1분기 매출 1조5836억원, 영업이익 72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9.3% 증가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대비 288%나 늘었다.
이같은 호실적에 시장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조주형 교보증권 연구원은 22일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매우 양호한 모습을 시현했다"며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원가율 하락과 기타영업수지 개선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1분기 양호한 수익성을 실현했다"고 호평했고, 대신증권도 "수익성 개선이 확연했다"며 후한 점수를 줬다.
특히, 대우건설에 대해 상대적으로 점수가 짰던 외국계 증권사들도 1분기 실적에는 다소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다만, 이후 전망에 대해선 여전히 신중한 모습이다.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다"며 대우건설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에서 `중립`으로 올렸고, 도이치증권은 영업마진 반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1만500원에서 1만1300원으로 높였다.
향후 행보에 대한 전망도 상대적으로 낙관론이 우세하다. 대주주 후광 효과와 하반기 주택업황 개선 가능성을 그 근거로 든다.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산업은행이 대주주가 된 이후 국내외 PF형 개발사업과 IPP사업에서의 성장성이 기대된다"며 "하반기 주택 업황 개선 등으로 올해 경영계획의 초과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주형 연구원도 "양질의 해외 매출 급증에 따라 올해 매출액은 연결기준으로 전년동기대비 7.8% 증가한 7조2592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수주 가능성이 큰 대규모 해외수주 사업의 입찰 결과가 하반가에 집중됐다"며 "연간수주도 전년대비 15% 증가한 13조5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봤다.
도이치증권 역시 "1분기 실적에서 영업마진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이를 반영해 2011~2013년 순익 전망치를 각각 8.8%, 9.7%, 9.2% 상향 조정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앞으로의 주가 흐름 역시 탄력을 받을 거란 예상이 많다. 조주형 연구원은 "전년동기대비 실적개선과 수주, 특히 해외 수주물량 증가 기대감으로 주가가 시장대비 강세 흐름이 가능할 것"이라고 점쳤다.
그는 특히 "리비아 정국 불안과 일본 원자력 발전소 사고에 따른 실적 및 발주 시황 악화 우려는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면서 "앞으로는 오히려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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