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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특허 메이저社가 뭉쳤다..`삼성· IBM, 특허 연합`

류의성 기자I 2011.02.09 08:42:32

(종합)전방위적 특허 공유..기술개발 및 혁신서 박차 가능
IBM과 삼성전자, 각각 美 특허 보유 1위와 2위

[이데일리 류의성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IBM이 각자 보유한 특허를 사용하는데 전격 합의했다.

IBM과 삼성전자는 지난 2006년 이후 미국시장 특허 등록 수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는 특허 메이저 회사다.

삼성전자와 IBM은 8일(미국 현지시간) 양사가 보유하고있는 특허권에 대한 `크로스 라이센스(특허 사용에 대한 상호간 허용)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특허는 대부분 플래시메모리와 시스템LSI, 디지털TV, 휴대폰, LCD에 대한 특허다. 신소재와 차세대 무선통신, 멀티미디어 코텍 분야에 대한 일부 특허도 갖고 있다. 따라서 IBM이 갖고 있는 통신과 소프트웨어, 반도체 등에 대한 특허를 공유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즉 특허 공유를 통해 향후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데 속도를 낼 수 있고, 비즈니스 영역을 넓히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아울러 신규사업 진출시 사업보호 역할도 할 수 있게 됐다.

안승호 삼성전자 IP센터 부사장은 "다양한 기술을 확보해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한 제품과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켄킹 IBM 라이센싱 담당 임원은 "특허와 혁신은 IBM의 비즈니스 핵심 가치"라며 "삼성과의 특허 라이센스는 IBM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R&D 투자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삼성전자, 전방위적 특허 경영 강화

삼성전자는 지난 2005년부터 R&D(연구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며 `특허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09년에는 7조6000억원을 R&D에 쏟아부었다. 이 결과 국내 특허 5670건, 해외 특허 8935건을 각각 출원했다.

작년까지 국내 등록한 특허는 1400여 건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미국 등록 특허는 3600여 건으로 2006년부터 IBM에 이어 2위를 지키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삼성전자는 9만4000여 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이 이렇게 특허 경영을 강화하는 것은 페이턴트 트롤(Patent Troll)이라 불리는 `특허괴물`(특허전문소송회사) 때문이다. 특허괴물들은 공격적으로 특허침해소송 제기, 더 많은 합의금 이끌어 내는데 목적을 둔 기업체다.
 
▲미국 특허 등록 랭킹 및 등록 건 수(2010년 IFI페이턴트인텔리전스)

 
 
 
 
 
 
 
 


삼성전자는 2004년부터 2008년까지 특허괴물들로부터 모두 42건의 소송을 당해 세계 제조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공격을 받았다. 2004년에는 로열티로 지출한 비용만 1조원이 넘을 정도였다.

그러나 2009년 삼성전자가 특허괴물로부터 소송을 당한 건수는 5건에 그쳤다. 2007년 14건과 2008년 11건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미국 특허관련조사단체 페이턴트프리덤 조사)

삼성전자는 특허 뿐 아니라 디자인특허(의장권) 확보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휴대폰 등 제품에 적용된 삼성전자 고유의 디자인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2009년에는 미국에서 500여건의 디자인 특허를 취득했다.

삼성전자는 IBM외 다른 기업들과의 특허공유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샤프, 램버스, 코닥과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특허분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청화픽쳐스와 도시바, 퀄컴, 마이크로소프트와도 손을 잡았다.

한편 기업들의 특허 크로스 라이센스 계약은 최근 들어 활발해지고 있다. 특허전문회사들의 소송 남용 등에 공동대응하고, 상호 윈-윈(Win-Win)하기 위해서다. 작년 5월에 열린 WSC(세계반도체총회)에선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대만의 TSMC, 일본의 후찌쓰 등 글로벌 반도체기업들이 참석해 특허 소송 남용에 대해 반도체업계가 공동 대응하기로 뜻을 모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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